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한 뒤 코로나19 격리를 거부하고 달아났다가 이틀 만에 붙잡힌 40대 중국인에 대해 자국 내에서도 비난이 쏟아졌다.
5일 인천경찰청에 따르면 중국인 A씨(41)는 지난 3일 오후 10시 7분께 인천시 중구 영종도의 한 호텔 인근에서 코로나19 격리를 거부하고 도주했다.
정부는 최근 코로나19가 재확산한 중국으로부터 확진자 유입을 막기 위해 단기비자 제한과 입국 전후 검사 등 방역 강화대책을 시행하고 있다. 이에 따라 공항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단기체류자는 방역당국이 마련한 임시 시설에서 1주일 동안 격리해야 한다.
A씨의 도주 소식은 중국 관영통신 등을 통해 보도됐고, 중국의 대표적인 SNS인 웨이보 이용자들은 “14억 중국인 전체를 창피하게 만들었다”며 그를 비판했다.
한 웨이보 이용자는 "한국에서 요구하는 전염병 예방 및 통제를 따라야 한다. 방역법을 어긴 사람들을 그냥 놔두면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일부 중국인들은 ‘반한(反韓) 감정’을 앞세워 그를 두둔하기도 했다. 그들은 한국 정부의 방역정책을 비판하며 "도망친 국민을 우리가 보호해야 한다", "왜 중국인들을 차별하는지 모르겠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A씨는 도주 이틀째인 5일 낮 12시 55분께 서울 중구 동대문역사문화공원(DDP) 근처의 한 호텔에 숨어있다가 검거됐다.
경찰은 A씨를 인천으로 압송한 뒤 도주 이유와 이동 경로 등을 추가로 확인할 방침이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