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바르셀로나 레전드이자 아프리카 축구 영웅 사뮈엘 에토(42) 카메룬축구협회 회장이 ‘나이 부풀리기’와 전쟁을 선언했다.
영국 BBC는 5일(현지 시간) “카메룬 17세 이하(U-17) 대표팀의 많은 선수들이 에토가 지시한 연령 테스트에 실패했다”며 “카메룬은 2023 U-17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중앙아프리카축구협회연합(UNIFFAC) 예선을 앞두고 대체 선수를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고 밝혔다.
카메룬축구협회는 에토의 지시에 따라 U-17팀 선수들을 대상으로 자기공명영상(MRI) 촬영을 진행했다. 손목뼈 성장판 MRI 촬영을 통해 나이를 확인하는 방식이다. 에토는 카메룬축구협회를 통해 “과거 카메룬 축구의 이미지를 훼손했던 나이 조작을 멈추기 위해 엄격한 지시를 내렸다”고 했다.
그 결과 30명의 선수 중 단 9명의 선수만이 테스트에 통과했다. 나이를 속였다고 판단된 나머지 21명의 선수는 즉시 훈련 캠프에서 방출됐다. BBC에 따르면 추가로 소집된 11명의 새로운 선수들도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해 곧바로 짐을 쌌다.
국제축구연맹(FIFA)도 아프리카 선수들의 나이 부풀리기를 막기 위해 2009 U-17 월드컵부터 MRI 테스트를 도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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