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웹툰은 우리 삶의 일상으로 자리 잡은지 오래다. 무료로만 즐기던 웹툰에 돈을 쓰는 경우도 늘었다. 네이버웹툰·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 같은 웹툰 회사들은 꾸준히 작품을 내놓으며 유료 결제 모델과 미리보기를 통해 매출을 창출하고 있다. 이를 넘어서 한국의 웹툰을 K웹툰으로 전 세계에 소개하고 있기도 하다.
지난달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간한 ‘2022 만화 산업백서’에 따르면 이러한 트렌드는 숫자로 증명되고 있다. 조사에 따르면 웹툰은 이미 만화 시장의 대세로 자리잡았다. 출판만화만을 이용한다는 응답자는 2.5%에 그쳤다.
웹툰 이용 빈도도 거의 매일 이용한다는 응답자가 24.1%에 달했고, 최빈 응답자인 25.3%는 일주일에 1~2회 웹툰을 본다고 밝혔다. 거의 이용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2.%에 불과했다. 이용자들은 한 작품만 보지도 않았다. 이용자들은 일주일에 평균 10.1편의 웹툰을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플랫폼도 다양화됐다. 중복응답이 가능했던 설문에서 87.4%가 네이버웹툰을, 60.7%의 이용자들이 카카오웹툰·페이지를 이용했다. 네이버웹툰의 미리보기를 볼 수 있는 네이버시리즈 이용자도 22.3%나 됐다. 이 외에도 레진코믹스·탑툰·투믹스·리디 등으로 이용자들은 다양한 플랫폼을 이용하고 있었다. 유료결제 비중도 45.7%로 거의 절반에 달했다.
다만 아직까지 유료 결제에 쓰는 돈은 그리 많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용자들의 47.7%는 월평균 5000원 미만의 금액만을 유료로 결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만 원~3만 원 구간의 응답자는 18%였고, 3만 원 이상을 지출한다는 응답은 15.7%에 불과했다.
보고서는 플랫폼의 수익성 개선 뿐 아니라 창작자 생태계·독자들 모두를 위한 대안으로 구독 모델의 가능성을 제시했다. 웹툰 종주국은 한국이지만 웹툰 산업에 구독 모델을 먼저 도입한 것은 해외다. 투믹스는 해외 멤버십을 통해 구독 모델을 운영 중인데, 월평균 5달러 수준의 금액으로 무제한 이용이 가능하다.
일본 웹툰 플랫폼인 망가모 역시 월 4.99달러로 ‘도쿄 리벤저스’ ‘진격의 거인’ 등 인기작을 볼 수 있다. 동남아 지역에서 웹툰의 인기를 견인 중인 리디의 만타 역시 월 이용료 4달러 수준으로 구독 모델을 이용 하능하다.
다만 국내 시장은 이미 개별 작품 구매가 자리를 잡았다. 대신 양대산맥인 네이버웹툰과 카카오엔터는 자동충전 서비스를 통해 독자들의 지속적 결제를 이끌어내는 중이다.
그러나 적절한 가격선을 가지고 있는 구독 모델의 등장도 점쳐볼 수 있다. 우선 이용자 측면에서는 개별 구매 모델보다 저렴한 가격에 다양한 작품을 감상할 수 있게 된다. 플랫폼 측면에서도 지속적인 수익 모델이 될 수 있고, 고객들의 체류 시간이 늘어나며 광고 수익 역시 향상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플랫폼의 충성 고객을 만들어 작품의 OSMU를 통해 부가적 수익을 창출해 낼 수도 있다. 작가 생태계에서도 계약 방식에 따라 안정적인 수입 확보가 가능해 질 수도 있다. 물론 현재 국내 웹툰산업 현실에서 구독 모델의 등자잉 쉽지는 않지만, 글로벌 웹툰 시장의 구독 모델 도입 트렌드에 따라 변화가 생길 수도 있다는 점은 주목해 두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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