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이른바 '성남FC 후원금 의혹' 사건과 관련해 오는 10일 검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는다. 이 대표가 취임 후 검찰에 출석하는 건 이번이 처음인데, 공개 출석 의사를 밝힌 만큼 이날 취재진에 '죄가 없다'는 취지의 재차 입장을 전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7일 정치권에 따르면 안호영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을 통해 "이 대표가 10일 오전 10시 30분에 수원지검 성남지청에 출석하는 일정이 합의됐다"고 밝혔다. 공개적으로 출석하느냐는 질문에는 "이 대표는 당당히 출석해서 입장을 말씀하신다고 했다"며 "구체적으로 어떤 사람과 갈지, 어떻게 할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성남FC 후원금 의혹 사건은 이 대표가 성남시장 재직 시절 성남FC 구단주로 있으면서 2016∼2018년 네이버·두산건설 등 기업들로부터 160억여원의 후원금을 유치하고, 이들 기업은 건축 인허가나 토지 용도 변경 등 편의를 받았다는 내용이다. 이 대표는 2018년 당시 바른미래당 등으로부터 이 의혹으로 고발당했다. 현재 제3자 뇌물공여 혐의를 받는 피의자 신분이다.
이미 검찰은 석 달 전 A씨 등의 공소장에 이 대표를 제3자 뇌물죄 공범으로 적시하고, 이 대표가 자신의 정치적 이득을 위해 이 사건을 계획한 것으로 기술했다. 검찰이 혐의 입증을 자신하고 있는 만큼 소환조사 뒤 검찰이 구속영장을 청구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검찰은 강제수사, 참고인 조사 등으로 확보한 증거와 증언 등을 토대로 이 대표를 집중 추궁할 전망이다.
반면 이 대표는 검찰 출석 전 포토라인에 서 결백을 주장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이 대표는 검찰 소환에 대해 "이미 무혐의로 종결된 사건"이라며 "검찰의 행태를 도저히 납득하기 어렵지만 당당하게 임하도록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번 성남FC 사건 뿐만 아니라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쌍방울 변호사비 대납 의혹 등에 대한 입장도 함께 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대표가 취임 이후 검찰의 소환조사에 응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검찰은 앞서 지난 8월에도 대선 과정에서 허위 사실을 공표했다는 혐의로 이 대표에게 소환을 통보했으나, 당시 이 대표는 출석을 거부하고 서면 답변서만 제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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