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규모의 벤처투자사인 플러그앤플레이 테크센터(PNP)가 대구에 지사를 설립하고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조 원 이상의 비상장사) 육성에 나선다. PNP가 국내에 지사를 설립하는 것은 서울에 이어 대구가 두번째다.
8일 대구시에 따르면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참관을 위해 미국 라스베이거스를 방문 중인 홍준표 대구시장은 지난 5일(현지시간) PNP와 글로벌 벤처창업기업 육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PNP는 페이팔·드롭박스·렌딩클럽 등 35개 유니콘 기업을 포함해 1600개 이상의 기업을 발굴·투자한 미국 실리콘밸리의 대표 액셀러레이터다. 최근에는 메르세데스-벤츠와 메타(옛 페이스북) 등 글로벌 대기업과 함께 세계 각지에서 60개 이상의 오픈 이노베이션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협약에 따라 양 기관은 앞으로 대구 스타트업의 글로벌 진출 지원을 위한 협력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또 이른바 ‘ABB’(인공지능?빅데이터?블록체인) 산업 동향을 공유하고 오픈 이노베이션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한편 혁신을 원하는 지역 기업을 대상으로 신기술 전환 혁신 워크숍을 개최한다. 아울러 대구에 지사를 설립해 유니콘 기업이 탄생할 수 있도록 다양한 파트너십 확장에 나선다.
특히 PNP의 글로벌 프로그램은 지역 벤처창업 기업의 경쟁력을 크게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이 프로그램은 기업의 글로벌 진출 역량을 진단하기 위해 PNP가 선발 단계부터 직접 관여하고, 선정된 기업에게는 PNP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해 엄선된 전문가의 멘토링 등이 지원된다. 마무리 단계에서는 글로벌 투자자를 초청해 데모데이를 개최하고 해외투자전략 수립과 비즈니스 협업을 지원한다. 우수기업에게는 지속적으로 글로벌 시장에 노출될 수 있도록 PNP 스타트업 플랫폼인 ‘플레이북’에 등록할 수 있는 특전도 주어진다.
홍 시장은 “실리콘밸리를 대표하는 글로벌 창업지원기관인 PNP와 협력해 지역 벤처창업기업이 유니콘으로 성장하고, 대구에 첨단산업 생태계가 체계적으로 조성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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