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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인 소녀 머리 '퍽퍽' 때린 백인 경찰…美 인종차별 논란 확산

경찰이 14세 흑인 소녀를 폭행했다는 주장을 담은 동영상 캡쳐. 온라인 커뮤니티




미국 뉴욕에서 한 백인 경찰이 사건 출동 후 14세 흑인 소녀를 폭행하는 영상이 각종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빠르게 퍼지면서 인총차별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중학생 사이의 싸움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오히려 싸움을 말리던 무고한 14세 흑인 소녀에게 무자비한 폭력을 가했다는 목격담이 뒤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5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 등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 3일 오후 2시 45분쯤 뉴욕시 도심 한복판에서 발생했다.

사건 당일 낮 2시 경, 뉴욕 에드윈 마캄 고등학교 근처에서 여학생 두 명이 싸움을 벌였고, 이를 본 주민들이 경찰에 신고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들이 상황 진압에 나섰다.

그런데 이때 한 경찰관은 싸움을 말리지 않고 현장에 있던 14세 소녀 키오나 로빈슨을 폭행했다. 영상에는 경찰이 로빈슨의 머리 쪽을 수차례 가격하는 모습이 담겼다.

이 과정에서 가해 경찰은 피해 소녀에게 수갑을 채워 저항할 수 없도록 했고, 주먹으로 피해자의 머리를 무려 11차례나 가격했다.



경찰로부터 폭행을 당한 로빈슨은 억울함을 호소하며 SNS에 이를 폭로했다. 그는 "현장에서 싸움을 말리고 있었는데 그들이 지목해 공격한 것은 나"라며 "그가 나를 폭행할 권한은 없다. (나는) 단 두 번 경찰을 때렸는데, 그는 나를 11차례나 폭행했다"고 주장했다.

사건과 관련해 뉴욕시 경찰국은 문제의 백인 경찰의 신원에 대해서는 일절 비공개 원칙을 고수하면서도 그가 올해로 14년 베테랑 경찰관이라는 점을 강조, 그의 현장 업무를 즉시 중단하고 내부 수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후 에릭 애덤스 뉴욕시장은 뉴욕시 경찰국장과 논의해 해당 경찰관에 대해 정직 처분을 내렸다. 그는 현재 내무국에서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국은 가해자로 지목된 경찰관이 '스태튼아일랜드 121 관할서에 근무하고 있는 14년 경력의 베테랑'이라고만 설명할 뿐 그 어떤 신원도 밝히지 않으면서 비판이 여전히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8초짜리 영상으로 모든 걸 판단할 수 없다"는 의견도 나온다. 미국 존 제이 형사사법대 소속 교수이자 은퇴한 경찰관인 케이스 테일러 박사는 “논란이 된 경찰관이 사건 현장에서 피해 소녀의 나이를 알지 못했을 가능성이 크다”면서 “단 몇 초 간 촬영된 영상을 보고 섣부른 결론을 내리지 말라. 경찰은 폭력적인 충돌을 막기 위해 노력했을 가능성이 크고, 영상 밖 실제 상황을 철저히 조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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