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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성과급 잔치 벌이고 영업시간 복원 꾸물대는 은행들


은행들이 연초부터 기본급의 300∼400%를 직원들에게 나눠주는 성과급 잔치를 벌이고 있다. NH농협은행은 기본급의 400%를 성과급으로 책정했으며 신한은행도 성과급 규모를 기본급의 361%로 늘려 잡았다. KB국민은행은 기본급의 280%를 성과급으로 지급하고 직원 1인당 340만 원의 특별 격려금을 별도로 지급하기로 했다. 은행들이 지난해 금리 상승 과정에서 예대 마진 확대로 역대 최대인 40조 6000억 원(1~9월)의 이자 이익을 거두자 자신들의 밥그릇을 불리는 데 열을 올리고 있는 셈이다.

은행들은 성과급 파티에는 발 빠르게 나서면서도 국민들이 바라는 영업시간 복원에는 미적거리고 있다. 은행권은 코로나19 확산을 막겠다며 2021년 7월부터 ‘오전 9시~오후 4시’인 영업시간을 ‘오전 9시 30분~오후 3시 30분’으로 1시간 단축했다. 그러나 지난해 4월 정부의 사회적 거리 두기가 해제됐음에도 은행들은 여전히 줄어든 영업시간을 고수하고 있다. 금융 노사가 산별 단체교섭에서 영업시간 단축 여부를 논의해 결정하기로 했다는 황당한 이유에서다. 게다가 KB국민은행은 노조의 ‘중식 시간 동시 사용’ 요구를 수용해 조만간 소형 출장소 9곳에서 점심시간(1시간) 영업 중단을 실시할 계획이다. 이러니 직장인들 사이에서는 “은행 업무를 보려고 연차까지 써야 할 판”이라는 푸념까지 나온다.

일반 국민들은 이자율 급등의 고통에 시달리고 있는데 이런 와중에 은행들만 손쉬운 이자 장사로 돈 잔치를 벌이는 것은 몰염치한 일이다. 은행권은 과도한 이자 놀이를 자제하고 고통을 분담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특히 금융 소비자의 불편을 외면하고 노조와 담합해 임직원의 이익 챙기기에만 주력하는 모럴해저드는 사라져야 한다. 지금 같은 경제 위기에서는 더 이상 꾸물댈 시간이 없다. 은행들은 노사 협상을 핑계로 내세우지 말고 영업시간 원상 복구부터 서둘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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