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업용수를 자체 처리해 생활용수로 사용해 오던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에 울산시의 상수도가 공급된다.
울산시는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의 안정적인 생활용수 공급을 위해 지난해 12월 말 상수도 관로공사를 완료하고 올해부터 상수도 공급을 시작했다고 9일 밝혔다.
시에 따르면 현대자동차는 지난 1968년 공장 건설 당시 울산시의 상수도 공급 능력이 부족하자 공업용수를 공급받아 자체 정수 처리해 현대자동차 내의 생활용수로 사용해 왔다. 하지만 고도정수처리공정이 없어 공업용수로 사용되던 낙동강 원수의 수질 악화 시 각종 수질사고 위험에 근로자들이 상시 노출되어 어려움을 겪어왔다. 안정적인 생활용수 확보가 필요했던 현대차는 울산시와 10여 년간 지속적으로 상수도 공급에 대해 협의했으나 비용 등의 문제로 매번 보류돼 왔다.
이에 울산시는 노후화와 활용성 미비 등으로 폐쇄예정이었던 염포배수지를 현대자동차 전용배수지로 활용하는 방안을 통해 해법을 마련했다. 공사비 총 11억 원 중 염포배수지 개량에 필요한 사업비 6억 원은 울산시가, 배수관 부설 사업비 5억 원은 현대자동차가 분담키로 하고 지난해 9월 공사에 들어가 같은 해 12월 공사를 완료하고 올 1월부터 상수도 공급을 개시했다.
이번 상수도 공급에 따라 현대자동차에서는 식수설비 노후에 따른 신규투자비 약 119억 원을 절감하게 됐다. 울산시도 상수도 일일 5000㎥ 공급으로 연간 13억 원이라는 경영수익이 발생하게 돼 상생발전의 효과가 기대된다.
울산시 관계자는 “울산시의 적극 행정으로 기업체의 애로사항 해결과 함께 근로자들에게 깨끗하고 안전한 수돗물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대규모 신규 투자를 위한 기업 민원 해결에 적극적으로 임하겠다”라고 밝혔다.
한편 울산시는 현대차와 지난해 9월 15일 ‘현대자동차 울산 전기차 전용공장 신설 투자양해각서’을 체결하고, 전기차 전용공장 건립이 신속히 될 수 있도록 직원 파견, 공장건립을 위한 각종 인·허가 상담, 기업투자 확대를 위한 규제완화 등 행·재정적 지원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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