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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동 선동 의혹' 보우소나루, 브라질 돌아갈까…"미국은 도피처 돼선 안 돼"

보우소나루, 연말부터 플로리다 체류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브라질 대통령을 지지하는 수천 명의 시위대가 8일(현지 시간) 수도 브라질리아의 국회의사당 앞에서 ‘대선 불복’을 외치며 군사 쿠데타를 촉구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AFP연합뉴스




브라질 역사상 초유의 '3부 기관 폭동' 사건을 초래했다는 비판을 받는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브라질 대통령을 본국으로 돌려보내야 한다는 주장이 미국에서 제기되고 있다.

호아킨 카스트로 미국 민주당 하원 의원은 9일(현지시간) CNN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보우소나루는 플로리다에 있어선 안 된다"며 "미국은 브라질 내 테러를 부추긴 이 권위주의자의 도피처가 돼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 민주당 하원 의원도 트위터에 "미국 의사당이 파시스트의 공격을 받은 지 약 2년이 지난 지금, 우리는 브라질에서도 똑같은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을 목격하고 있다"며 "미국은 보우소나루에 대한 피난 허가를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1년 미국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부정선거를 주장하며 의사당을 점거한 이른바 '1·6 사태'가 발생한 바 있다.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대선 결선 투표에서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현 대통령에 패배한 후 지난달 30일 미국으로 출국해 플로리다에 머물고 있다. 그는 대선 과정에서 브라질의 전자투표 시스템의 신뢰도에 수차례 의문을 제기하고, 대선 패배 후에도 결과를 공식 수용한 적이 없어 지지자들의 대선 불복을 부추겼다는 비판을 받았다. 특히 8일 그의 지지자 수천 명이 브라질 수도 브라질리아에 위치한 국회의사당·대법원·대통령실에 침입해 난동을 부리면서 국제사회의 비판은 더욱 고조되고 있다.

미국 일각에서는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의 비자를 취소하는 방법까지 거론된다. 존 필리 전 파나마 주재 미국 대사는 "미국을 비롯한 모든 주권 국가는 합법적으로 입국한 외국인이라도 해도 추방할 수 있다"며 "이는 해당 국가의 주권적 결정에 달려 있으며 법적 근거를 따로 제시할 필요가 없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은 현직 국가원수에게 부여되는 A-1 비자로 미국에 입국했다고 알려졌는데, 일반적으로 국가원수직에서 퇴임하면 A-1 비자가 취소되는 만큼 비자 취소 목소리가 힘을 얻는 형국이다.

다만 미국 국무부는 비자 기록이 기밀 사항이라며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의 비자 발급 내용 등에 대한 언급을 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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