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10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불면불휴의 노고’를 부각했다. 애민 지도자상을 선전하기 위함이다.
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은 이날 1면 정론 ‘위대한 당이 우리를 향도한다’에서 김 위원장의 관련 발언을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자신에게 “편히 쉬어달라”고 간부들이 간청하자 “명절이야 인민들이 쇠라고 있는 것이지 당중앙(자신)이 쉬면 번영의 꿈과 이상은 언제 이루겠는가”라고 말했다고 한다. 김 위원장은 또 “늘 두 가지 그리움이 있는데 하나는 우리 인민들이 세상에 부럼없이 잘사는 공산주의 이상향을 하루빨리 보고 싶은 것이고, 다른 하나는 잠”이라면서 “잠이 정말 그립다”고 밝혔다고 신문은 보도했다. 앞서 조선중앙TV는 지난해 10월 기록영화 ‘인민의 어버이’를 통해 김 위원장이 전용열차로 이동하는 중에도 자지 않고 일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다만 국가정보원이 과거 김 위원장이 불면증에 시달리고 있다고 밝혀 북한이 선전하는 김 위원장의 ‘불면의 노고’가 건강 이상 조짐일 수 있다. 앞서 국정원은 2016년 7월 국회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김 위원장이 신변 위협 때문에 많이 고민한다. 불면증에 걸려 잠을 잘 못 잔다”고 보고한 바 있다. 최진욱 전 통일연구원장은 최근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김 위원장이 술을 많이 마신 후 울곤 한다고 들었다”면서 “그는 아주 외롭고, 압박받는 상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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