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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 9000만원·최고위원 4000만원…'억' 소리나는 與 전대 후보 기탁금

대면 방식 복귀에 1000만원씩 ↑

청년최고위원도 500만→1000만원

국민의힘 전당대회 출마를 검토중인 나경원 전 의원이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2023 국민의힘 신년인사회에서 유흥수 전당대회 선관위원장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올 3월 열리는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출마하기 위한 기탁금이 당 대표 후보는 9000만 원, 최고위원은 4000만 원으로 결정됐다. 캠프 운영비 등을 고려하면 후보별 선거비용은 억 단위를 훌쩍 넘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국민의힘은 이달 말 선거인단을 확정한 뒤 다음 달 2일부터 후보 등록을 받기로 했다.

국민의힘은 10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선관위 3차 회의 직후 브리핑을 열어 이 같은 의결 사항을 공개했다. 기탁금의 경우 기존의 당 대표 8000만 원, 최고위원 3000만 원에서 1000만 원씩 인상됐다. 청년최고위원은 기존 500만 원에서 1000만 원으로 올렸다.

앞서 국민의힘은 2021년 전당대회가 비대면으로 치러졌던 것과 달리 오프라인 행사 진행, 결선투표제 도입, 책임당원 수 급증 등을 사유로 기탁금을 올리기로 의견을 모았다. 기탁금은 전당대회 운영 비용을 충당하면서 후보의 난립을 막기 위해 후보자들이 당에 일정 금액을 기탁하는 것으로, 돌려받지 못하는 비용이다.



당 대표나 최고위원 후보에 출마하면 여기에 사무실 임차료, 공보물 및 문자 발송 비용 등 수천만 원의 추가 비용이 든다. 그나마 기탁금이 낮은 청년최고위원 선거에 후보가 몰리는 이유다. 한 최고위원 후보는 “득표율에 따라 선거비용을 보전받는 총선보다 오히려 당내 선거가 비용 부담이 큰 편”이라며 “일부는 후원금으로 충당할 수 있지만 후보별 인지도에 따라 형편도 달라진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전당대회에서 대의원·책임당원·일반당원으로 구성된 선거인단은 이날 기준 84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국민의힘은 당헌 당규상 당비 납부 기간이 1년 중 3개월 이상일 경우 책임당원 자격을 받아 전당대회에서 선거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했다. 당 지도부는 최근 이준석 전 대표 시절 약 30만 명 수준이던 책임당원 숫자가 80만 명을 넘어섰다고 밝힌 바 있다.

함인경 국민의힘 선관위원은 브리핑에서 “아직 1월 당비 납부 현황이 반영되지 않아 최종 선거인단 수는 현시점에서 예측할 수 없다”며 “선거인단 구성 의결은 선거인단 명부를 작성하는 기준일인 이달 31일에 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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