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이 서방 국가 중 처음으로 우크라이나에 현대식 전투 전차(탱크)를 보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스카이뉴스·가디언 등 영국 언론은 9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영국이 우크라이나에 챌린저2 전투 전차를 보내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챌린저2는 영국군이 1994년부터 주력으로 사용하고 있는 현대식 전투 전차로, 다른 전차 공격용으로 설계됐다. 현재 거론되고 있는 지원 규모는 약 10대이며 최종 결정은 아직 내려지지 않았다.
영국의 챌린저2 지원이 현실화된다면 서방 국가로서는 처음으로 우크라이나에 현대식 전투 전차를 보내게 된다. 지난해 폴란드와 체코가 우크라이나에 200대 이상의 T-27 전투 전차를 보냈지만 이는 소련제 무기를 개량한 것이었다. 최근 프랑스가 서방 국가 중 처음으로 서방제 경전차인 AMX-10RC을 지원하겠다 밝혔지만 이 무기는 사실상 장갑차에 더 가까운 것으로 평가된다. 미국과 독일이 5일 탱크가 아닌 브래들리·마더 장갑차 지원을 발표한 것에서 드러나듯 서방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와 러시아의 직접적 충돌을 우려해 서방제 중화기 제공을 망설이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영국의 지원이 다른 서방 국가의 동참을 이끌어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오랜 기간 독일과 미국에 각각 레오파드 전차, 에이브럼스 전차 지원을 요구해 왔기 때문이다. 일각에선 20일로 예정된 영국·미국·독일 등 서방 국방장관의 독일 회동에서 관련 논의가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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