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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태 "나경원, 지금 별의 순간…용기를 내셔야"

김용태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왼쪽)과 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 연합뉴스




김용태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국민의힘 당권주자로 거론되는 나경원 전 의원을 향해 “지금이 별의 순간”이라고 말했다.

김 전 최고위원은 9일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서 ‘나 부위원장이 대통령실에 직격탄을 맞았다. 그럼에도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할까’라는 진행자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그는 “지지율이 깡패”라며 “민주 공화정에서 당연히 국민과 당원이 부르면 거기에 응답하는 것이 정치인의 사명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저희가 당원 민주주의를 바로잡겠다고 전당대회 규정을 당원 100%로 바꿨다. 그런데 지금 당원들이 지지층 여론조사에서 굉장히 높은 랭킹을 차지하는 나 전 의원이 출마를 못 하게 하려고 많은 의원들이 언론에 나와서 조리돌림 하려는 모습을 보인다”며 “나 전 의원이 여기에 대해서 용기를 더 내셔야 된다”고 주장했다.

김 전 최고위원은 “출마가 대통령하고 각을 세우는 것이 아니다”라며 “대통령이 3대 개혁과제를 꺼냈고 여기에 대해서 어떻게 실행할 것인가는 대통령과의 친분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정말 실력 있는 당 대표가 되어야 한다”고 했다.



아울러 “나 전 의원이 헝가리(식 출산 지원제도) 발언한 것과 관련해 좌파 취급도 받고 있는 것 같은데 억울할 것 같다“며 “자유한국당 시절에 선거법, 공수처법을 막아서면서 보수의 여전사라고 평을 받았는데 지금 어떤 핵심 관계자하고 의견이 좀 다르다고 해서 좌파 취급까지 하는 것은 좀 아니지 않나”라고 지적했다.

끝으로 김 전 최고위원은 “나 전 의원이 용기를 내셔야 할 타이밍”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앞서 나 전 의원은 지난 5일 기자간담회에서 신혼부부가 자녀를 출산하면 원금과 이자를 탕감해주는 헝가리의 출산지원정책을 언급했다. 하지만 대통령실은 나 부위원장의 이 같은 발언에 대해 ‘정부 정책 기조와 상반된다’고 일축했다.

이에 나 전 의원은 “대통령실의 우려 표명은 이해한다”면서도 “돈 없이 해결되는 저출산 극복은 없다”고 기존의 뜻을 굽히지 않았다.

한편 나 전 의원은 10일 오후 윤석열 대통령에게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직 사의를 표명했다. 다만 이날 사의 표명과 별개로 당권 도전 여부에 대해선 고심을 거듭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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