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17개 광역시도 가운데 부산, 서울, 세종시가 일과 삶의 균형을 뜻하는 이른바 ‘워라밸’ (Work and Life Balance) 수준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꼴지는 경북·울산이었다.
고용노동부가 11일 발표한 '2021년 기준 지역별 일·생활 균형지수'에 따르면 광역시도별 일·생활 균형 지수는 부산이 64.1점으로 가장 높았다. 이어 서울 62.0점, 세종 60.8점 순이었다. 가장 낮은 지역은 경북·울산으로 47.3점이었으며 강원도 48.9점에 불과했다.
전국 평균 일·생활 균형 지수는 54.7점으로, 직전 연도(53.4점)보다 1.3점이 높았다. 17개 광역시도 중 11개 지역에서도 점수가 상승하는 등 전반적인 일·생활 균형 수준이 지난해보다 향상됐다.
1위인 부산은 모든 영역에서 전국 평균을 웃돌았다. 특히 지자체의 일·생활 균형 제도 홍보가 우수했으며 일·생활 균형을 담당하는 조직이나 조례도 잘 뒷받침돼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자체 관심도 영역 점수도 13.9점을 기록, 전국 평균(8.8점)을 상회했다.
2위에 오른 서울은 제도 영역 점수가 가장 우수했다. 국공립 보육시설 설치비율이 가장 높았고, 육아휴직 사용 사업장 비율이나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제도 사용 사업장 비율도 타 지자체보다 높았다.
3위를 기록한 세종은 제도와 지차제 관심도 영역에서 성과가 좋았다. 초등돌봄교실 이용률이 높게 나타났고, 국공립 보육시설 설치 비율과 지역사회 가족문화 관련 시설 현황 등에서 우수한 점수를 받았다.
직전 연도와 비교해보면 모든 지자체가 비슷한 순위를 유지했으나 대전이 10위에서 4위로, 경남도 9위에서 5위로 순위가 껑충 뛰었다. 반면 울산은 7위에서 16위로, 제주는 3위에서 9위로 떨어지는 등 하락 폭이 가장 컸다.
고용부는 이번 결과를 각 시·도에 송부하고, 일·생활 균형 문화 확산을 위한 지역 차원의 노력을 촉구할 계획이다. 임영미 고용지원정책관은 "지역별 일·생활 균형 지수는 지역의 일·생활 균형 수준을 가늠해보고 앞으로 개선해야 할 분야를 지자체가 파악할 수 있다는 데 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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