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해리 왕자는 자서전에서 개인적 치유 여정을 위해 탈레반 사살 인원을 공개할 수밖에 없었다고 해명했다.
치유를 위한 여정중
해리 왕자는 10일(현지시간) 공개된 미국 피플 매거진 인터뷰에서 "나는 치유 여정을 통해 침묵이 가장 효과가 없는 치료법임을 알게 됐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자신의 경험을 자세히 알리고 표현하는 방식으로 대응하기로 선택했으며, 그것이 남들도 도울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해리 왕자는 자서전 '스페어'에서 아프가니스탄 파병 중 아파치 헬기를 몰고 탈레반 전사 25명을 사살했다고 밝히고, 그것이 체스판에서 말을 제거하는 것 같았다고 표현했다. 이후 극심한 여론의 역풍에 휘말렸다. 일부 참전 군인들은 탈레반이 보복에 나설 수 있다며 보안 우려를 제기한 바 있다. 이 같은 논란이 불거지는 상황에서 해리 왕자는 뉴욕 맨해튼에서 '더 레이트 쇼' 토크쇼 녹화를 하러 가는 길에 총기를 소지한 경비원들을 대동해서 눈길을 끌었다.
BBC, 해리 왕자 스토리 중심은 어머니 죽음 후의 트라우마가
자서전에는 마클과 만난 지 얼마 안 됐을 때 런던의 마클 호텔 방에서 데이트한 일이나 남극에 갈 때 성기에 또 동상을 입지 않으려고 맞춤형 쿠션을 썼던 일, 윌리엄 왕세자가 결혼식 때 여왕 반대로 좋아하는 옷을 못 입었다거나 이튼 스쿨 재학 중 친구들이 자기 머리를 밀어버렸을 때 윌리엄 왕세자가 남들처럼 웃었다는 등의 얘기도 담겼다.
BBC는 서평에서 해리 왕자의 모든 이야기 중심에는 어머니의 죽음 후 트라우마가 자리 잡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이 책에서 빠진 것은 바깥세상에 대한 인식이라면서, 파파라치의 플래시에 눈이 먼 것 같다고 평가했다.
책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아무도 전기요금 등을 걱정하지 않고, 해리 왕자는 지하철을 타고 몇 정거장 가듯이 아프리카를 오간다고 했다.
BBC는 자서전에서 찰스 3세는 다소 구식으로 묘사되는데 이번에 아들의 자서전을 보면서 'TMI'(너무 과한 정보·Too much information)라는 말을 새로 알게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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