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일본이 중국의 위협에 대비한 새로운 해병부대를 주일미군에 창설하는 등 안보 협력을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 미국은 일본의 방위비 증액 및 반격 능력 확보에 강력한 지지를 표명하고 양국 간 안보조약을 우주공간으로까지 확대했다.
미국의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 일본의 하야시 요시마사 외무상과 하마다 야스카즈 방위상은 11일(현지 시간) 워싱턴DC에서 ‘2+2회담’을 한 뒤 중국을 최대 ‘전략적 도전’으로 규정하며 이같이 밝혔다. 하야시 외무상은 “국제 질서를 재편하려는 중국의 이기심은 미일 동맹의 큰 우려”라고 직격했다.
미국은 대만해협 등에서의 중국 측 도발에 대비해 주일미군 태세를 최적화한다. 구체적으로 제3해병사단 본부와 제12해병연대를 오키나와에 그대로 두고 제12해병연대를 2025년까지 제12해병연안연대(MLR)로 재편한다. 대함미사일을 갖춘 MLR은 일본과 대만을 잇는 해역에서 중국 항공모함의 공격에 맞서는 역할을 수행한다.
방위비를 2배로 늘린 일본은 ‘반격 능력’을 확보하기로 한 새 안보전략에 대한 미국의 전폭적인 지지를 이끌어냈다. 블링컨 장관은 “2027년까지 방위비를 2배로 올리겠다는 일본의 방침에 박수를 보낸다”고 밝혔다.
양국은 중국에 대한 반도체 기술 및 장비 수출 통제 문제도 긴밀히 조율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미 고위 당국자를 인용해 13일 조 바이든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총리 간 정상회담에서 대중 반도체 수출 통제 문제가 다뤄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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