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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벌려고 책 썼냐?"…英 해리 왕자, 호감도 바닥 '추락'

영국인 4명 중 1명만 해리 왕자 '호감'

해리 왕자 폭로로 왕실 이미지도 타격

영국 해리 왕자(오른쪽)와 메건 마클 왕자비(왼쪽). 연합뉴스 캡처




영국 해리 왕자의 자서전 ‘스페어(Spare)’가 지난 10일(현지시간) 출간된 뒤 해리 왕자에 대한 호감 여론이 역대 최저치로 내려갔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영국 온라인 여론조사업체 유고브는 10~11일 성인 169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해리 왕자 호감도가 24%였다고 12일 밝혔다. 자서전 출간 직전인 5~6일 조사 결과보다 2%포인트 더 떨어진 수치다. 부정적 의견은 68%로 4%포인트 상승했다.

해리 왕자에 관한 의견에는 세대 차이가 컸다. 18~24세에선 호감도가 39%에 달했지만 65세 이상은 9%뿐이었다. 특히 65세 이상에서는 해리 왕자와 그의 부인 메건 마클에 대해 ‘매우 부정적’이라는 답변이 각각 69%와 73%로,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차남 앤드루 왕자(60%)보다 많았다. 현재 미성년자 성폭행 혐의로 재판 중인 앤드루 왕자는 지난해 군 직함과 왕실 후원자 자격을 박탈당했다.

조사 결과 해리 왕자가 책을 쓴 동기가 ‘돈’이라는 의견은 41%에 달했으며, 해리 왕자 주장대로 자신의 이야기를 전한다는 답변은 21%에 그쳤다.

자서전의 영향은 왕실로도 이어졌다. 여전히 왕실 전반에 관한 긍정적 의견(54%)이 부정적 의견(35%)을 압도하고 있으나, 지난해 9월 여왕 서거 직후와 비교하면 긍정 여론은 감소했고 부정 여론은 증가했다.



먼저 영국에 왕실이 계속 있어야 한다는 의견은 67%에서 64%로 내려갔고, 왕실이 자랑스럽다는 답변은 55%에서 43%로 비교적 큰 폭으로 떨어졌다. 반면 왕실이 당혹스럽다는 답변은 15%에서 21%로 늘었다. 특히 18∼24세는 당혹스럽다는 답변이 35%로 65세 이상(11%)의 3배가 넘었다. 공화국 전환을 지지하는 응답자는 20%에서 23%로 증가했다.

해리 왕자의 자서전 ‘스페어’는 해리 왕자가 자신의 형 윌리엄 왕세자의 ‘예비용(스페어)’에 불과하다는 내용으로 채워졌다. 그는 형과의 다툼, 왕실에 대한 원망, 마약 경험, 성생활 등 시시콜콜한 사생활까지 낱낱이 밝혔다. 형수 케이트 미들턴 왕세자빈과 부인 마클의 갈등, 고 다이애나비와 찰스 3세의 일화 등 왕실 비화도 담았다.

이 책은 출간 첫날인 10일 영국과 미국, 캐나다에서 사전 예약주문을 포함해 143만부 이상 판매됐다. 대형 출판그룹인 펭귄랜덤하우스가 역대 출간한 비소설 책의 첫날 판매량으로는 최대 기록이다. 출판사 측은 초판으로 200만 부를 인쇄했고 이미 추가 인쇄에 돌입했다.

그러나 날개 돋친 듯한 판매량과 별개로 해리 왕자 부부를 향한 영국 내 여론은 갈수록 나빠지고 있다. 최근 영국 데일리메일이 실시한 온라인 여론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21만 명 중 95%(19만5000명)이 부부의 작위를 박탈해야 한다고 답했다.

한편 영국 왕실은 해리 왕자 자서전에 관해 여전히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찰스 3세와 윌리엄 왕세자 부부는 이날 평소처럼 외부 일정을 소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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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 왕자, #스페어, #Spa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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