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테니스 간판 권순우(84위·당진시청)가 생애 2번째로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대회 결승에 올랐다.
권순우는 13일 호주 애들레이드에서 열린 ATP 투어 애들레이드 인터내셔널 2차 대회(총상금 64만 2735 달러) 준결승에서 잭 드레이퍼(40위·영국)와 2시간 45분 승부 끝에 2 대 1(7 대 6<7 대 6> 6 대 7<2 대 7> 6 대 3)로 이겼다.
권순우는 이로써 2021년 9월 아스타나 오픈 이후 약 1년 4개월 만이자 통산 2번째로 투어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당시 권순우는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애들레이드 대회는 아스타나 오픈과 마찬가지로 투어 대회 중 가장 낮은 등급인 ATP 250 대회다.
권순우는 이어지는 서나시 코키나키스(110위·호주)-로베르토 바우티스타 아굿(26위·스페인) 경기 승자와 14일 우승을 다툰다.
권순우는 이번 대회 예선 2회전에서 토마시 마하치(115위·체코)에게 져 본선 진출이 좌절되는 듯했으나 본선 불참 선수가 생긴 덕에 ‘러키 루저’로 본선에 합류했다. 운 좋게 오른 본선에서 권순우는 세계 랭킹 15위 파블로 카레뇨 부스타(스페인)를 2 대 1로 제압하는 등 상승세를 보이더니 결승까지 올랐다.
이날 권순우는 한 번씩 브레이크 포인트를 주고받고 타이브레이크까지 간 끝에 첫 세트를 따내며 기세를 올렸다. 2세트는 드레이퍼에게 빼앗겼지만 침착함을 잃지 않은 권순우는 드레이퍼의 강서브를 막아내며 포인트를 쌓은 끝에 3세트를 잡아냈다.
2 대 1로 승리한 권순우는 애들레이드 인터내셔널 1차 대회 1회전에서 드레이퍼에게 0 대 2로 당한 패배를 설욕했다.
한편 권순우는 이번 결승 진출로 다음 주 세계랭킹에서 66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릴 것으로 보인다. 권순우는 이번 대회 직후 16일 개막하는 올해 첫 메이저 대회인 호주 오픈에 출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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