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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특사만 2번 UAE 챙기기…알 나흐얀 취임 후 첫 국빈 초청

尹, 지난해 UAE에 특사 두 번 파견

무함마드 대통령도 취임 후 첫 국빈

MB도 김대기 통해 친서 보내기도

윤석열 대통령이 14일(현지 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왕실공항에 도착해 영접 인사의 환영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아랍에미리트(UAE)에 우리나라와 수교한 지 43년 만에 처음으로 국빈 방문하게 된 배경에는 윤 대통령의 각별한 ‘UAE 사랑’이 한몫했다.

15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취임 이후 약 8개월 동안 UAE에 대통령 특사를 두 번이나 파견했다. 첫 번째로 당선인 비서실장을 맡았던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해 5월 서거한 할리파 빈 자이드 알나하얀 전 UAE 대통령 조문을 위해 UAE로 급파됐다. 장 의원은 후임 대통령으로 선출된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나하얀에게 윤 대통령의 취임 축사 친서를 전달하며 방한을 초청했다. 이후 칼둔 칼리파 알 무바라크 아부다비 행정청장이 같은 해 9월 무함마드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방한해 양국 정상의 각국 방문을 논의하기도 했다.

두 번째로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이 지난달 UAE를 특사 자격으로 방문했다. 김 실장은 중동 국가 중 우리와 유일하게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맺은 UAE와의 양국 관계를 한 차원 더 높은 단계로 발전시키기를 바란다는 윤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했다. 무함마드 대통령은 왕실·내각·의회 등 주요 인사 약 150명이 모인 자리에서 김 실장을 접견해 한국과의 강한 협력 의지를 공표했다.



윤 대통령이 복심 역할을 하는 비서실장들을 단기간에 두 번 파견한 까닭은 UAE와의 관계를 회복하기 위함으로 풀이됐다. UAE는 탈석유 시대에 대응하기 위해 원전에 대한 인프라 및 기술 투자를 늘리고 있었는데 주요 협력 파트너였던 우리나라가 전임 문재인 정부 시절 ‘탈원전 정책’을 펴는 바람에 온도 차가 발생했던 것이다. 무함마드 대통령은 2014년부터 아부다비 왕세제 신분으로 사실상 대통령직을 대행해왔는데 지난해 1월 UAE를 실무 방문 중이던 문재인 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일정 직전 취소한 적이 있다.

김 실장이 윤 대통령의 친서와 함께 당시 수감 중이었던 이명박 전 대통령의 서신을 UAE 측에 함께 전달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기도 했다. 구체적인 서신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10일 윤 대통령의 바라카 원전 방문 계획을 언급하며 “(바라카 원전 수주는) 이 전 대통령 정부 시절에 혼신의 힘을 다해 얻어낸 프로젝트”라고 서신 발송 배경을 설명했다. 원전·방산 등 협력 증대를 지렛대 삼아 양국 간 우호 복원에 집중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됐다.

일련의 노력은 1980년 양국 수교 이후 첫 국빈 방문 성사라는 결과로 이어졌다. 또 무함마드 대통령으로서는 윤 대통령이 취임 이후 맞는 첫 번째 국빈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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