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3·8 전당대회를 앞두고 장제원 의원 등 친윤계와 나경원 전 의원이 설전을 벌이는 것을 두고 “같은 당 동지라고 하기엔 너무 날이 서 있는 느낌”이라며 “(차기 총선은) 당 대표 얼굴로 치르는 선거가 아니고 윤석열 대통령 얼굴과 성과로 치러질 선거”라고 밝혔다.
정 비대위원장은 16일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이번 전당대회는 반드시 단결과 화합의 장이 돼야 한다”며 “각 후보와 후보를 돕는 분들의 몫이다. 모두 자중자애(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 위원장은 “내년 4월 총선은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중간평가로 치러질 선거”라며 “내년 총선은 대한민국 명운을 건 건곤일척의 승부처다. 후보들 사이의 과열 경쟁이 그래서 더 염려된다”고 말했다. 이어 “정치평론가들이 ‘내년 총선은 당 대표 얼굴로 치러야 한다’고 하지만 이건 조금 맞는 이야기여도 크게는 틀린 이야기”라며 “야당이 내년 총선의 성격을 뭐라고 규정하겠나. 윤석열 정부에 대한 중간평가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대통령과 집권 여당은 샴 쌍둥이 같은 한 몸이 돼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정 위원장은 “당 대표가 되려는 분들은 총선 필승을 위한 비전과 방법론을 갖고 당원들의 선택을 구해야 한다. 민주당의 방탄 대응에 맞서서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목표로 단일대오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위원장은 전일 ‘전당대회에서 윤석열 대통령을 공격하는 사람에게 제재를 가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후보들의 발언권을 과도하게 제약한다는 비판과 관련해 정 위원장은 “부적절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당의 갈등, 반목, 분란 조장 행위에 대해선 제재를 가할 수밖에 없다는 원론적 이야기”라고 강조했다.
전일 윤 대통령이 아랍에미리트(UAE)와 40조 원 규모의 투자를 이끌어내겠다는 것에 대해 성일종 정책위 의장은 “눈부신 세일즈 외교의 성과물”이라고 평가했다. 성 의장은 “제3국 원전 수출을 공동 추진키로 한 것은 세계 최고 수준인 우리 원전 기술의 위대한 승리”라며 “세계적 경제위기를 극복할 모멘텀이 마련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민의힘 비대위는 최근 임명된 조직위원장을 당협위원장으로 임명하는 안건을 의결하고, 전당대회 출마시 당협위원장을 사퇴해야 한다는 당헌당규를 수정했다.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전대는 잠깐인데 (출마를 위해 당협위원장에서 사퇴하면) 다시 선출해야 한다”며 “당협위원장까지 사퇴하는 건 문제가 있다고 봐, (규정에서) 이를 제외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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