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온라인 상에서는 축의금 적정선과 관련해 갑론을박이 끊이지 않는다.
‘축의금플레이션’이라는 말이 생길 정도로 축의금 책정으로 고민하는 이가 많은 가운데,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16일 “(결혼식) 참석을 결정할 때 거기에서 드는 식대가 얼마쯤 될까 그걸 고민을 해서 적어도 자기의 식대보다는 좀 더 많이 축의금을 낼 수 있다. 그러면 그렇게 조절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조언했다.
이 교수는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축의금은) 굉장히 어려운 문제”라며 “밥값을 생각할 때 10만 원 내기는 부담스러워 5만 원만 내고 노쇼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6년 전에 김영란법이 시행됐고, 공직자를 대상으로 조의금 혹은 축의금을 5만 원으로 정했다. 그런데 그 6년 사이에 물가가 너무나 올랐기 때문에 지금은 5만 원 내고 식구 두 명이 가서 먹게 되면 축의금이 적다고 생각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결혼정보회사 듀오가 2030대 미혼남녀 3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 의하면 적절하다 생각하는 평균 축의금은 7만 8900원 정도였다.
또 이 교수는 축의금을 내는 데 있어 “제일 부담스러운 게 직장 동료나 비즈니스로 이어진 관계”라며 “만약 직장 상관이 결혼하면 제일 어렵다”고 덧붙였다.
그는 축의금 문화에 대해 “어느 순간부터는 좀 끊어주고, 새로운 결혼 문화를 정립하는 그런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 수 있다”고도 했다.
이 교수는 “결혼식이 끝나고 신랑 신부가 싸울 때가 많다. 결혼식, 새로운 가정 형성 등은 너무나 돈이 많이 드는 일”이라며 “신랑, 신부와 양쪽 혼주가 돈 때문에 갈등하는 일도 있다”고 말했다.
나아가 “그렇기에 허례에 해당되는 비용은 실용주의적 관점에서 과감하게 커트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강조했다.
무엇보다 이 교수는 “물가가 오르고 가계 살림이 쪼들리다보니 축의금에 대해굉장히 부담감을 느낀다”며 “축의금은 예로부터 기념일을 축하하는 동시에 상호부조하는 품앗이 역할을 했다. 그런데 물가가 올라 돈 내는 사람과 받는 사람 모두 부담이 됐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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