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둘기 한 마리가 '필로폰 꾸러미'를 매단 채 교도소 내부를 활보하다 붙잡혔다.
최근 캐나다 CBC 뉴스 등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29일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에 위치한 연방 교도소에서 교도관들이 필로폰 꾸러미를 몸통에 매단 비둘기 한 마리를 포획했다.
캐나다 교정국 소속 존 랜들은 "수감자들이 야외 활동을 하던 마당에서 돌아다니던 비둘기 한 마리가 등에 수상한 작은 꾸러미를 매달고 있어 확인해 보니 필로폰이 들어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교도관들은 문제의 비둘기를 구석으로 몰아넣은 뒤 붙잡아 꾸러미를 확보한 뒤 방생했다. 확보한 꾸러미 속에는 약 30g의 크리스탈 필로폰이 들어있었다. 이는 평균 1회 투여량인 0.03g의 1000배에 해당하는 양이다.
13년 경력의 한 교도관은 "드론이나 직접 투척을 통한 밀수 시도가 있긴 했지만, 비둘기를 통한 마약 밀수는 처음 겪어보는 일이다"라며 "수감자들이 감시망을 피해 점점 더 전통적이고 창의적인 방식으로 금지 물품 반입을 시도하고 있는 것 같다"라고 지적했다.
필로폰 밀반입을 시도한 주동자에 대해서는 밝혀진 바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교도소 측은 "캐나다 왕립 기마경찰(RCMP)이 투입돼 캐나다 교정국과의 공동 조사에 착수한 상태"라고 전했다.
한편 비둘기 등 조류를 이용해 마약 밀반입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7년 쿠웨이트 당국이 세관 근처에서 발견한 비둘기가 메고 있던 작은 가방엔 178정에 달하는 엑스터시가 들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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