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지역 혁신 기업들이 최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된 세계 최대 정보기술(IT) 전시회인 ‘CES 2023’에 참가해 두각을 나타내며 해외 시장 진출의 발판을 마련했다. 참신한 아이디어와 혁신적인 기술로 무장한 여러 기업들은 ‘CES의 꽃’으로 불리는 혁신상을 잇따라 수상하며 주목받았다.
17일 대구시에 따르면 올해 CES에서 운영된 대구 공동관에 31개 중소·벤처기업이 참여했다. 대구 기업들은 이번 CES에서 1억 달러 규모의 상담과 함께 업무 협약 8건, 혁신상 수상 5건의 성과를 거뒀다. 시는 이번 CES 상담액 중 약 2150만 달러가 올 상반기 중 실제 계약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시는 2017년부터 매년 CES에 대구 공동관을 운영하면서 지역 기업의 해외 진출 발판으로 활용하고 있다. 올해는 정보통신기술(ICT), 소프트웨어, 로봇, 스마트헬스케어, 메타버스 등 다양한 분야의 유망 중소·벤처기업이 참가했다.
휴메닉은 아동 주의력 결핍 과잉 행동장애(ADHD) 증상 개선용 가상현실(VR) 프로그램에 대해 글로벌 혁신기술 투자사 IJ이노베이션과 50만 달러의 투자 협약 체결을 포함해 6건의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대영채비는 전기차 충전기와 연동한 ‘충전 선점 시스템’으로 혁신상을 수상하고 3800만 달러 규모의 수출 상담을 진행하는 성과를 거뒀다. 향후 미국에 전기차 충전기 생산 공장을 짓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 외에 타임에너지솔루션, 블라썸클라우드, 투아트, 밸류앤드트러스트도 이번 CES 행사에서 혁신상을 수상했다.
대구시도 세계 최대 규모 벤처투자사 겸 창업 기업 육성 기관인 플러그앤드플레이(PNP)와 대구지사 설립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CES 현장을 찾은 홍준표 대구시장은 “CES에 와서 보니 지역 기업의 기술력이 상당하다는 것을 직접 확인할 수 있었다”며 “PNP 및 다른 기업들과 협의한 사항을 신속히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경북도 전시관에도 21개 기업이 참여해 총 200여건에 898만 달러 규모의 수출 상담 실적을 올렸다. 이 중 256만 달러는 수출 협의가 진행되고 있어 실제 계약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경북도와 경북경제진흥원이 박람회 기간 참가 기업에 대해 부스 임차료, 장치비, 운송비, 항공료, 통역 등을 체계적으로 지원한 것도 가시적인 성과를 이끈 배경이라는 분석이다.
이 중 원소프트다임, 망고슬래브 2개사가 CES 혁신상을 수상했다. 원소프트다임은 일상에서 실시간으로 간편하게 건강을 체크할 수 있는 ICT 기반 개인 맞춤형 건강관리 스마트기기인 ‘피트러스’를 앞세워 현지 바이어들의 주목을 받았다. 망고슬래브는 모발 손상을 최소화한 정밀 열제어기술 기반 프리미엄 무선 헤어기기 ‘에스티’를 선보여 현지 관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