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롤리' 박희순의 반전 실체가 드러났다.
17일 시청률 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트롤리'(극본 류보리/연출 김문교)는 전국 기준 시청률 4.4%를 기록했다.
이날 국회의원 남중도(박희순)의 숨겨진 본모습이 밝혀져 소름을 유발했다. 형법개정안 발의를 위해 피해자 남궁솔을 통한 여론전을 준비하던 중, 불법 촬영 피해자가 성매매 여성이었다는 사실이 폭로돼 남중도는 난관을 맞았다. 바로 그때 남중도가 가해자 의대생 어머니의 문병을 간 당시, 지승규 아버지에게 폭행을 당한 영상이 연이어 터지며 상황은 역전됐다. 남중도가 장우재(김무열)를 통해 이미 의도적으로 계획한 것이었다.
김혜주(김현주)는 남지훈(정택현)의 휴대폰과 메시지를 발견한 직후, 김수빈(정수빈)이 집을 나간 것을 알게 됐다. 현여진(서정연)은 김수빈의 말을 믿을 수 없으니 아예 찾지도 말자고 했지만, 김혜주는 의심보다 걱정이 더욱 앞섰다. 남중도에게 소식을 알리다 충격으로 쓰러진 김혜주는 병원에 실려 갔다. 남중도는 "미안해, 난 당신이 몰랐으면 했어"라며 아들 지훈이 사고가 아닌 극단적 선택으로 생을 마감했다는 것을 알리지 않으려 했음을 고백했다. 그러나 김혜주는 괴로웠다. 과거 사건의 가해자 진승호(이민재)와 명문대 의대생 지승규에 이어, 남지훈의 죽음까지 "왜 이런 일이 계속 생기는 걸까"라며 안타까워했다. 남중도는 "지훈이는 달라"라며 그들과 같은 일로 치부하지 말자고 위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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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주, 남중도의 집에서 나온 김수빈이 향한 곳은 친모의 일터였다. 부모가 없다는 말은 거짓이었다. 하지만 10년 만에 찾아가 임신 사실을 알렸을 때부터 어머니는 무심하게 냉대했고, 결국 김수빈은 찜질방을 전전하며 지낼 수밖에 없었다. 그러다 휴대폰을 두고 온 김수빈은 자신이 남자친구라며 걸려 온 전화를 받은 어머니가 그 일행에게 휴대폰을 전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불안감에 휩싸였다. 혹시 임신 사실을 말했는지 묻는 질문에 아니라고 발뺌했지만, 실은 이미 통화로 밝힌 상황이었다. 김수빈은 이를 모른 채 자기 번호로 전화를 걸었다. 의미심장한 미소로 김수빈의 전화를 받은 건, 남지훈과 함께 찍은 사진에 있던 의문의 인물이었다. 그리고 그는 강순홍(장광)의 수석보좌관 신형태(서성종)가 오피스텔 성매매를 한 것을 알고, 김수빈과 함께 돈을 갈취했던 일행이었던 점도 포착됐다.
진승희(류현경)는 김혜주에 대한 복수를 위해 잠시 한발 물러서 있었다. 다시 적당한 기회를 노리던 그는 SNS를 통해 공개된, 디지털 성폭력 가해 의대생 지승규의 부모가 운영하는 식당을 찾아갔다. 그리고 그는 "저희, 같은 피해자들끼리 뭐라도 합시다"라며 김혜주, 남중도 부부에게 보복하기 위해 뭉치자고 제안했다. 하지만 그들은 거절했다. 아들이 불법 촬영한 사건의 피해자가 성매매 여성이었다는 또 다른 내막을 알게 되면서, 더는 이 일을 키우고 싶지 않은 것이었다. 온라인에는 온전한 피해자로 여겨지던 '남궁솔'이 성매매 여성이었다는 비난성 글이 퍼졌다. 지승규의 부모는 진승희가 폭로한 것으로 의심했지만, 사실은 성매매 전과가 있던 신형태가 모든 걸 알고 벌인 일이었다. 그가 노린 건 남중도의 위기였다.
역시 남중도는 "형법개정안 발의하려면 남궁솔이 필수 아니야? 근데 왜 이걸 몰랐어?"라며 분노했지만, 남중도가 지승규의 아버지에게 폭행을 당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뜨겁게 달구며 여론은 또 뒤집혔다. 이는 장우재가 비밀리에 찍어둔 영상이었다. 딜레마는 끝이 없었다. 이번에는 피해 여대생의 할머니 조귀순(원미원)이 찾아와 남중도가 가해자 부모의 문병을 간 일에 대해서 뒤통수를 쳤다며 울분을 터뜨렸다. 비로소 남중도도 자신과 같은 마음이라는 것을 깨달은 김혜주는 남편이 홀로 겪어야 했던 일들에 미안한 마음을 표했다. "사랑해. 의심하지 마"라는 남중도와 "의심 안해. 당신 진심"이라고 답하는 김혜주는 서로의 애틋한 감정을 확인했다.
방송 말미에는 반전이 숨어 있었다. 장우재가 남중도의 영상을 촬영했던 건 이미 두 사람이 꾸민 일이라는 사실과 함께, 바로 그날 병원에서 나와 장우재에게 "혹시 모르니 잘 보관해둬"라고 지시하는 남중도의 두 얼굴이 시청자들의 혼란을 불러일으켰다. 김혜주에게 사랑과 믿음을 불어넣던 완벽한 남편이자 투명한 정치인, 남중도의 "사랑해, 의심하지 마"라는 한 마디 속 그의 진심을 궁금하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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