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내 여객기의 이코노미 좌석에서 등받이를 뒤로 젖히는 기능이 점점 사라질 전망이다.
미국 CNN에 따르면 과거 대부분 항공사의 이코노미 좌석에 등받이가 뒤로 젖혀지는 기능이 탑재돼 있었지만 최근 이 기능이 사라지고 있다.
이유는 크게 유지관리 비용 절감, 좌석 경량화, 승객 간 다툼 방지 등 세 가지다.
먼저 등받이 조정 기능을 없애면 항공사는 유지관리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뒤로 젖히는 좌석이 고장나면 수리 비용이 들기 때문이다.
또 좌석 무게를 줄일 수 있다. 현재 항공기 내 좌석 1개당 무게는 7~10kg다. 좌석 무게를 가볍게 한다면 연료 비용도 절감할 수 있다.
2000년대 후반부터 단거리 운항이 많고 비용 절감에 주력하는 저비용항공사(LCC)를 중심으로 등받이 기능을 없앤 초경량 좌석이 시장에 등장했다.
마케팅 담당자들은 등받이를 똑바로 세운 것과 뒤로 살짝 젖힌 것의 중간 정도로 고정된 이런 좌석을 ‘미리 젖혀진 좌석’으로 홍보해 왔다.
어떤 새로운 좌석은 등받이가 오목하게 들어간 형태로 제작돼 뒷좌석 승객이 다리를 넉넉하게 둘 수 있다.
최근에는 저가 항공사뿐 아니라 '풀서비스' 항공사들도 점점 등받이 조절 없는 좌석을 도입하고 있다.
등받이 기능이 사라지는 마지막 이유는 승객 간 다툼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좌석 때문에 다툼이 일어날 경우 승무원이 중재자 역할을 해야 한다.
승객 간 다툼이 심해 안전상의 이유로 비행기가 우회하는 사건도 있었던 만큼 승무원들의 고된 노동을 줄일 수 있다.
하지만 장거리 비행에서는 등받이 조정이 계속 유지될 계획이다.
이에 CNN은 “젖히기 전에 뒤를 확인하고 천천히 부드럽게 젖히며, 식사 시간 등 필요할 때는 승무원이 요청하기 전에 미리 등받이를 세워야 한다”고 권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