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방법원이 스카이72가 인천국제공항공사에게 반환하지 않고 있는 골프장에 대해 강제집행에 나섰지만 결국 클럽하우스와 사무동 등은 진입도 못한 채 중단됐다. 스카이72 내 일부 임차인들이 동원한 용역 직원들이 인천지법의 강제집행을 막아섰기 때문이다.
인천지법은 17일 지난해 12월 대법원 판결에 따라 스카이72가 인천공항과 계약기간 종료 이후에도 점유하고 있는 골프장 강제집행에 나섰다. 인천지법 집행관실은 법원이 고용한 용역직원 600여명 등과 함께 오전 8시께부터 인천 중구 영종도 인천공항 ‘스카이72 골프 앤 리조트’에서 토지와 건물 등 골프장 인도를 위한 강제집행을 시작했다.
집행은 스카이72 골프장 임차인 등이 동원한 용역업체와 보수단체 회원들이 골프장 진입로를 막고 소화기를 뿌리고 저항하면서 순탄치 않았다. 경찰은 이날 강제집행을 방해한 용역업체 직원 등 8명을 체포했다.
강제집행 2시간만에 골프장으로 진입한 인천지법 집행관들은 스카이72 골프장 중 바다코스인 오션·클래식·레이크 등 54홀에 대해서만 강제집행을 완료했다. 하지만 대치가 길어지면서 하늘코스와 클럽하우스, 사무동 등은 집행하지 못했다. 인천지법 집행관실은 조만간 추가 집행에 나설 예정이다. 인천지법 집행관실 관계자는 “스카이72 바다코스는 강제집행이 종료됐고, 나머지는 채권자와 협의해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이번 집행으로 골프장에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바다코스에 대한 점유를 회복했다”며 “더 이상 스카이72의 불법적 운영은 어려운 상태로, 불필요한 추가적 충돌 없이 스카이72 측이 원만하게 잔여 무단점유시설을 공사에 인계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공사는 “스카이72가 잔여 시설에 대한 인도를 끝까지 거부할 경우, 집행관실과 협의해 조속한 시일 내에 클럽하우스와 하늘코스 등 나머지 부동산에 대한 추가 집행도 완료할 계획”이라며 “후속사업자와 긴밀히 협력해 종사자 고용안정 등 운영정상화에도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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