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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신인 가수, 여자친구 '핑거팁' 표절 의혹…K팝 유행 어디까지

북한 신인 가수 정홍란이 지난해 12월 31일 밤 평양 5월1일경기장에서 열린 신년경축공연에서 공연하는 모습 / 사진=강동완 동아대 교수 유튜브 캡처




북한 신인 가수 정홍란이 지난해 12월 31일 밤 평양 5월1일경기장에서 열린 신년경축공연에서 공연하는 모습 / 사진=강동완 동아대 교수 유튜브 캡처


북한의 한 가수가 걸그룹 여자친구의 곡을 표절했다는 의혹의 제기됐다.

17일 강동완 동아대 교수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지난달 31일 평양 5월1일경기장에서 열린 대공연 영상에서 북한 신인가수 정홍란이 부른 '우리를 부러워하라'가 지난 2017년 여자친구가 발표한 '핑거팁'과 상당 부분 유사하다고 지적했다.

강 교수는 전문 음악인에게 두 곡의 유사성을 의뢰했다며 "비교해 봤더니 똑같은 음이름(pitch names)으로 표현되는 것을 볼 수 있다. 결국 표절이라고 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두 곡의 표절 의혹은 네티즌의 댓글로부터 시작됐다. 문제가 제기된 구간은 간주 부분으로, '세상이여 부러워 하라/우리를 부러워 하라/원수님의 그 믿음 속에/충신이 된 우리 인민을'이라는 구절 직후 가수들이 춤을 춘다. 네티즌들은 이 멜로디가 '핑거팁'과 유사하다고 주장했다.

'우리를 부러워하라'는 오래된 북한 가요다. 지난 1999년 8월 15일 판문점에서 열린 통일예술축전에서도 공연된 적 있다.

강 교수는 이를 두고 북한이 기성 가요를 K팝과 유사하게 편곡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지난해 9·9절 공연 때 가수 김유경과 정홍란이 등장해 남한의 R&B 스타일로 노래를 편곡해 불렀는데 김정은이 '역사적인 공연이었다. 아주 멋진 편곡이 이뤄져서 획기적인 변화였다'고 평가했다"며 "이 때문에 신년경축대공연에서도 편곡을 하고 남한 걸그룹 노래를 표절한 것"이라고 말했다.

강 교수는 북한 노동당 차원의 관여가 있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그는 북한 청년들이 K팝에 빠져 있는 상황을 언급하며 "계속 단속하고 통제만 할 수 없는 상황이라 북한 정권은 '주체적 변화'라며 남한 노래보다 더 수준 높은 노래를 만들라고 지시했다. 그러다 보니 북한의 유명한 노래에 남한 걸그룹의 노래를 넣어 굉장히 익숙한 음악처럼 의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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