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차남 헌터 바이든(52)이 전직 스트리퍼 여성과의 사이에서 태어난 혼외 자식에게 ‘바이든’이라는 성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해달라며 법적 다툼을 벌이고 있다.
16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등에 따르면 헌터의 혼외 딸 네이비 조앤 로버츠(4)를 양육 중인 룬덴 로버츠(31)는 지난달 말 법원에 개명 신청서를 제출했다.
과거 워싱턴DC의 한 클럽에서 스트리퍼로 일했던 로버츠는 “바이든 성은 좋은 교육을 받고, 성공하고, 재정적으로 넉넉하고, 정치적으로 강력하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며 바이든 성이 자신의 딸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바이든 성은 다른 바이든가(家)의 일원들에게 그랬듯 내 딸에게도 기회를 열어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당초 헌터는 2018년 8월 네이비가 태어났을 때 로버츠와 임신까지 이어질만한 성행위를 한 기억이 없다며 자신의 아이가 아니라고 부인했었다. 하지만 유전자 검사 결과 친자 관계가 확인됐고 지난 2020년 소송에서 양육비를 지급하라는 판결을 받았다.
그러나 헌터는 지난해 9월 양육비 지원 여력이 없다며 법원에 양육비를 감액해달라는 소송을 제기했다. 로버츠는 양육비 문제를 제기한 헌터 측에 개명 신청으로 맞대응을 한 셈이다.
헌터는 최근 아이의 개명에 반대한다는 의사를 법원에 밝혔다. 개명으로 아이의 평화로운 삶을 막게 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또 개명은 ‘바이든 이름에 대한 폄하가 최고조에 있지 않을 때’ 아이가 자유롭게 결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헌터는 총 5명의 자녀를 두고 있다. 로버츠와의 사이에서 난 네이비 이외에 전처와의 결혼 생활에서 세 딸을 두었고 현 부인과 사이에서도 아들 하나를 얻었다.
그런데 헌터는 물론 조 바이든 대통령도 네이비를 한 번도 만난 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로버츠는 딸아이와 자신에게도 경호원을 붙여달라고 요구한 적이 있으나 바이든 대통령은 이를 거절했다.
바이든 가문의 인정을 받은 바이든 대통령의 손주들은 24시간 경호 서비스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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