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 우즈(Tiger Woods)가 설계한 미국 퍼팅 전용 골프장에 국내 사모펀드 소유의 골프 용품 업체 테일러메이드가 대규모 투자를 단행했다. 테일러메이드는 이번 투자를 계기로 이 회사의 주요 주주로 이름을 올리는 한편 경영에도 참여해 테일러메이드와 사업 시너지를 도모한다는 계획이다.
테일러메이드는 미국 팝스트로크(PopStroke)에 최근 전략적 투자를 단행했다고 18일 밝혔다. 투자 규모는 수천만 달러 수준으로 테일러메이드가 팝스트로크 지분을 10% 가량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팝스트로크는 이번 투자 유치를 통해 약 6억5000만 달러(8040억 원)의 기업가치를 인정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팝스트로크는 뉴욕 월가에서 활약한 그렉 바톨리(Greg Bartoli)가 타이거 우즈와 손잡고 설립한 미국의 퍼팅 코스 전문 골프장 운영사다. 골프장과 함께 레스토랑, 스포츠 이벤트 공간, 어린이 놀이시설 등을 운영하고 있다.
현재 플로리다 내 5개 지역과 휴스턴 및 텍사스 내 각각 1개 지역에서 퍼팅 전용 골프장을 보유하고 있고 애리조나주에 2개의 새로운 센터를 건설하고 있는데 이번 투자금을 활용해 관련 사업을 더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팝스트로크의 1·2대 주주인 그렉 바톨리와 타이거 우즈는 테일러메이드의 전략적 투자로 새 우군을 맞이하게 됐다. 테일러메이드는 국내 사모펀드인 센트로이드인베스트먼트가 2021년 8월 약 2조 원에 인수한 세계 3대 골프용품 업체다. 당시 MG새마을금고를 비롯한 국내 기관투자가와 국내 의류 업체 F&F(383220) 등으로부터 투자금을 유치, 미국계 KPS캐피탈로부터 인수했다.
테일러메이드는 현재 고성능 골프 장비와 골프공, 액세서리 등을 제조해 판매하면서 타이거 우즈를 비롯해 로리 매킬로이, 스코티 셰플러 등 세계적인 골프 선수들을 후원하고 있다. 테일러메이드는 이번 투자를 통해 데이비드 에이블리스 최고경영자(CEO)를 팝스트로크 이사회에 합류시킬 예정이다. 팝스트로크의 퍼팅 코스에서 이용할 수 있는 테일러메이드의 프리미엄급 골프공과 퍼터를 제공, 사업 시너지를 창출할 예정이다. 센트로이드는 테일러메이드 인수 3개월 만인 지난해 11월 골프공을 제조하는 낫소골프 지분 100%를 200억 원에 인수한 바 있다.
그렉 바톨리는 이번 투자와 관련해 "팝스트로크, 타이거 우즈, 테일러메이드의 파트너십은 글로벌 시장에서 인지도를 제고할 뿐 아니라 최고의 골프 엔터테인먼트 브랜드로서 행보를 앞당길 것”이라고 평가했다. 타이거 우즈는 “테일러메이드와 파트너십을 통해 팝스트로크가 급격한 성장을 지속할 수 있게 돼 매우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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