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 선거 출마 의사를 밝힌 김영호 전 보좌관이 “멀쩡하지 못한 정치에 도전하겠다”며 출사표를 내놨다. 상식적이고 공감되는 ‘멀쩡한 정치’를 보여주기 위해 그동안 당이 외면했던 가치를 바로 보고 권력이 아닌 세대를 대변하겠다는 내용이다.
김 전 보좌관은 18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김 전 보좌관은 전날에도 같은 내용의 출마선언문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렸다. 그는 “저는 멀쩡한 사람이 없어서 출마를 결심했다고 밝힌 바 있다”며 “최근 청년최고위원 선거가 진행되는 양상을 보니 제 생각이 틀리지 않았다는 확신과 함께 씁쓸한 기분 마저 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세대를 대변해 기성정치를 향해 할 말은 하는 ‘멀쩡한 정치’를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김 전 보좌관은 “불편한 이야기를 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전장연을 지하철 문턱으로 내몬 것은 바로 국회였다”라며 “이태원 참사에 대해서도 바로 말하겠다. 참사를 대하는 국회의 무책임한태도를 반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외에도 김 전 보좌관은 강제징용 제3자 배상 문제와 부동산 정책도 거론하며 “불편한 문제를 이야기하고 우리 당이 책임감 있게 해결해 국민과 당원의 신뢰를 얻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김 전 보좌관은 당이 미래 세대를 포용해야 개방적이고 확장성 있는 정당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청년 세대는 특정 정당에 대한 충성도, 이념에 대한 맹목적인 추종도 없다”라며 “그저 각자의 이해관계에 따라 합리성을 추구하는 개개인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진영에 갇혀 낡은 시선으로 우리 세대를 바라보면 결코 청년의 표를 얻을 수 없다”며 “정당이 세대를 보는 것이 아니라 세대가 정당을 보고 있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기성정치에 줄 서고 자기 아래 청년들을 줄 세우려는 청년 정치는 권력의 거수기에 지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청년 최고위원 후보로 출마한 장예찬 청년재단 이사장을 겨냥한 발언인 것으로 보인다.
김 전 보좌관은 “더이상 청년정치가 선거철의 들러리, 기성정치의 이중대로 전락해선 안된다”라며 “어느 시대보다 높은 수준의 교육을 받았고 수많은 정보와 변화에 익숙한 우리 세대가 합리적인 대안을 가지고 정치에 참여할 수 있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청년최고위원은 청년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며 문제를 풀어나가야 한다”라며 “선거철 들러리가 아닌 정책 결정의 캐스팅보터가 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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