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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김성태 연이틀 마라톤 조사…'쌍방울 게이트' 열릴까

대북송금·변호사비 대납 의혹 등 추궁

김성태 입열면 각종 의혹 수사 급물살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 공동취재




검찰이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을 이틀 연속 조사하며 변호사비 대납, 대북 송금 등 의혹을 겨냥한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김 전 회장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 다수 정치인과 불법적인 관계를 이어온 게 아니냐는 의혹을 받는 인물이다. 그가 검찰 조사 과정에서 어느 정도 입을 여는 데 따라 정경 유착을 중심으로 한 이른바 ‘쌍방울 게이트’가 열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수원지검 형사6부(김영남 부장검사)는 18일 김 전 회장을 상대로 이틀째 조사를 진행했다. 전날 13시간가량 진행된 조사에서 횡령·배임 혐의를 추궁한 데 이어 이날에는 뇌물 공여와 대북 송금, 변호사비 대납 의혹 등 나머지 혐의들에 대한 질문이 오고간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회장은 변호인 1명의 입회 하에 조사를 받았다. 김 전 회장은 진술 거부 없이 검찰의 질문에 대답을 이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김 전 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받은 뒤 최장 20일까지 추가 수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김 전 회장은 현재 횡령 및 배임 혐의, 자본시장법 위반, 뇌물 공여, 외국환거래법 위반 등 혐의를 받는다. 무엇보다 가장 관심을 끄는 이 대표가 연루된 변호사비 대납 의혹에 대해서는 김 전 회장과 이 대표 모두 ‘서로를 알지 못한다’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전날 열린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의 형사재판에서 쌍방울 전 비서실장이 증인으로 나와 “두 사람이 가까운 관계였다”는 취지로 증언했지만 객관적인 물증이 없다면 김 전 회장의 진술이 중요할 수밖에 없다.

쌍방울 계열사 등을 동원해 640만 달러를 중국으로 밀반출해 북축에 전달한 대북 송금 의혹의 경우에도 돈이 오간 2019년께 김 전 회장은 대표직을, 이 대표는 경기도지사를 맡고 있었다. 당시 경기도의 대북 협력 사업을 주도한 것은 이 대표의 측근이자 평화부지사였던 이 전 부지사였다. 현재 이 전 부지사는 김 전 회장에게 뇌물과 불법 정치 자금 총 3억 원을 받은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이에 따라 검찰 수사는 이 대표가 대북 송금에 개입 내지는 인지했는지에도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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