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준비제도(Fed·연준) 내 매파 인사들로 꼽히는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와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가 기조 전환에 대해 선을 그었다. 이들은 최근의 인플레이션 둔화에 대해 환영했지만 금리를 추가로 인상한 후 한동안 제약적인 수준을 유지해야 한다는 기존 통화정책 방향을 고수했다. 인플레이션이 둔화해도 현 시점에서 연준의 통화정책이 달라질 정도는 아니라는 것이다.
불러드 총재는 18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진행한 라이브질의응답 인터뷰에서 "지난해 12월 점도표에 5.25~5.5%에 대한 금리 범위 전망을 냈다"고 공개하며 "금리 인상에 있어 가능한 한 일찍 5% 이상의 범위로 가기 위해 2월 FOMC에서 0.5%포인트 인상을 선호한다"고 밝혔다.
불러드 총재는 인플레이션에 대해 "시장이 전망하는 대로 물가가 일직선상으로 낮아지면 좋겠지만 거시 경제는 그런식으로 움직이지 않는다"며 "연준이 긴축 통화 정책을 완하한 이후 물가가 다시 오르지 않도록 하고 싶다"며 긴축 기조 전환 가능성에 대해 선을 그었다.
다만 그는 연착륙에 대해서는 과거보다 가능성이 커졌다고 밝혔다. 그는 "가계는 여전히 초과 저축을 가지고 있고 주와 지방 정부는 연방 경기 부양 자금이 남았다"며 "이는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2023년 경제를 더 나은 위치로 만들고, 여기서 연착륙 전망은 눈에 띄게 개선했다"고 말했다.
메스터 총재도 이날 한 언론
인터뷰에서 "연준은 아직 기준금리 5%에 도달하지 않았고, 나는 5% 까지는 도달해야 한다고 본다"며 "아직 계속 (긴축적 통화정책을) 지속해야 한다고 본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의 인플레이션에 대해 "모든 것이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좋은 신호"라며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보고서는 대부분 예상대로 였기 때문에 인플레이션이 올해 하락할 것이라고 어느정도 확신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는 돌려 말하면 최근의 인플레이션 둔화 추세는 연준이 이미 12월 FOMC 당시에도 예상하고 있었던 만큼 통화 정책을 바꿀 정도는 아니라는 의미다. 실제로 메스터 총재는 자신이 12월 FOMC에서 위원들의 금리 전망 중위값(5.1%)보다 더 높은 전망을 제시했다고 밝히면서 "인플레이션이 내가 예상하는 것보다 더 빨리 하락한다면 현재 전망하는 정책 경로를 조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메스터 총재는 "인플레이션이 2%까지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는 것을 확신하기 위해 더 많은 정책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현재 노동시장은 매우 강세를 유지하고 있고, 최근 일자리가 줄어들기 시작했지만 여전히 근로자보다 일자리가 더 많다"고 말했다. 그는 "통화정책이 이제 수요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는 사실은 고무적"이라며 "충분히 제한적인 수준에 도달하기 위해 조금 더 나가야 하고 갈 길이 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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