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에서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는 국가들과 안보, 경제, 보건, 첨단 과학기술에서 협력을 긴밀히 하는 것은 불가피한 선택일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19일(현지 시간) WEF 연차총회인 다보스포럼에서 ‘행동하는 연대를 위하여(Solidarity in Action)’를 주제로 한 특별연설과 클라우스 슈바프 회장과의 대담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다보스포럼은 매년 전 세계에서 3000여 명의 정치·경제 리더들이 참석하는 행사다. 우리나라 정상이 다보스포럼에서 연설한 것은 9년 만이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2010년 최초로 참석했고 박근혜 전 대통령은 2014년 이곳을 찾았다. 2021년에는 문재인 전 대통령이 화상 연설을 하기도 했다.
2023년 다보스포럼의 주제는 ‘분열된 세계에서의 협력(Cooperation in a Fragmented World)’이다. 이 포럼은 기후변화로 초래된 전 세계적인 에너지·식량 위기, 코로나19와 저성장·고령화로 촉발된 과잉 부채, 이에 시달리며 분열하는 인류 전체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자리다.
윤 대통령은 복합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글로벌 공급망 복원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청정에너지 전환 △보건 격차 해소 △자유와 번영에 기여하는 디지털 질서 구현 등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윤 대통령은 “세계시민의 자유 확대, 국제사회의 번영에 기여하고자 하는 노력이 구체적인 실천으로 이어질 때 당면한 도전을 헤쳐나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권위주의 팽창에 대응해 자유주의 국가들을 중심으로 추진되는 공급망 재편 때문에 발생하는 글로벌 격차를 해소해야 할 필요성도 제기했다. 윤 대통령은 “지금 세계가 직면한 구조적 문제는 협력과 연대 없이는 해결이 불가능하다”며 “우리들의 현대사는 자유를 지키고 확장하기 위한 확고한 연대 정신이 위기를 극복하는 가장 강력한 힘이라는 것을 보여준다”고 역설했다. 나아가 윤 대통령은 디지털 전환과 탄소 중립을 위해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을 보유한 반도체와 원전 기술을 공유해 국제사회에 기여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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