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일반 무주택자를 대상으로 공급된 ‘전세형 매입임대주택’이 역대 처음으로 두 자릿수 경쟁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른바 ‘빌라왕’ 사건 등 전세사기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고금리로 이자 부담까지 더해지면서 저렴하고 안전한 공공임대로 수요가 몰리고 있는 것이다.
19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따르면 18일 마감한 전세형 매입임대주택 594가구에 대한 입주자 모집에 총 8477명이 신청해 14.3 대 1의 평균 경쟁률을 기록했다. LH가 2020년 전세형 매입임대 공급을 시작한 후 역대 최고 경쟁률이다. 입주자모집공고 시점별 전세형 매입임대의 경쟁률은 △2020년 12월 8.2 대 1 △2021년 8월 2.6 대 1 △2021년 12월 4.2 대 1 △2022년 8월 8.4 대 1 등 그동안 한 자릿수에 그쳤다.
전세형 매입임대는 LH에서 매입한 주택을 시세의 70~80% 수준에 공급하는 공공임대주택이다. 소득·자산과 관계없이 무주택 세대 구성원을 대상으로 하며 입주자는 기본 4년에 입주 대기자가 없는 경우 최장 6년까지 거주할 수 있다.
특히 서울의 전세형 매입임대 33가구에 4787명이 신청하며 경쟁이 치열했다. 평균 경쟁률은 145.1 대 1로 전국 평균(14.3 대 1)의 10배를 넘는다. 자치구별로는 △동작구 643 대 1 △서초구 505 대 1 △송파구 276 대 1 △양천구 174.5 대 1 △관악구 147.8 대 1 △강서구 127 대 1 △강동구 86.3 대 1 등의 순으로 높았다.
최근 세입자가 전세 보증금을 떼이는 전세사기가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면서 공공임대를 찾는 수요가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더해 가파른 금리 인상으로 이자 부담이 커지자 저렴한 가격의 공공임대 장점이 부각되고 있다. 이달 4일에는 서울 청년 매입임대주택 50가구 모집에 2만 903명이 몰려 418 대 1의 경쟁률로 마감된 바 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