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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봄엔 日·대만도 실내 마스크 벗는다

日, 코로나19 감염증법상 '5류'로

4~5월 실내 마스크 의무 해제될듯

대만도 이달 말 방역 완화 조치 발표

일본 도쿄 시부야의 한 거리. AP연합뉴스




코로나19 확산세가 한풀 꺾이면서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하는 국가들이 하나둘 늘고 있다. 일본과 대만도 올 봄부터 실내에서 마스크를 벗기 위한 채비에 나섰다.

20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이날 도쿄 총리관저에서 코로나19의 감염증법상 분류에 대해 “원칙적으로 올 봄께 ‘5류’로 이행하는 방안을 논의할 것을 가토 가쓰노부 후생노동상 등에게 지시했다”고 밝혔다. 현재 일본은 코로나19를 감염증법상 5단계 중 2번째인 ‘2류 상당’으로 관리하고 있다. 이는 결핵이나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등과 동일한 관리 수준이다.



감염증법상 분류가 5류로 하향될 경우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는 원칙적으로 사라진다. 유증상자나 고령자, 기저질환자 등에 대해서만 예외적으로 실내 마스크 착용을 요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코로나19 확진자나 밀접 접촉자에 대한 격리도 불필요해진다. 기시다 총리는 “일반적인 마스크 착용 방식 등 코로나19 방역 대책의 기본 방향성이 수정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지 언론들은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되는 시점을 오는 4~5월께로 예상하고 있다. 총리의 지시에 따라 가토 후생노동상은 한 달 내에 자문기관인 후생과학심의회에서 코로나19의 관리 등급 조정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최근 감염 현황과 의료 체계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조정 여부를 최종 판단한다. 현재 일본에서는 코로나19 8차 유행의 확산세가 다소 진정되는 분위기지만 하루 사망자가 사상 최다 수준을 이어가는 상황이다.

대만은 일본보다 한 발 먼저 실내 마스크를 벗을 것으로 보인다. 왕비성 위생복리부 정무차장(차관)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이르면 춘제(설) 연휴가 끝나는 31일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오미크론 BA.5 변이로 촉발된 3차 유행에서도 확진자 수가 전주 대비 20% 감소하는 등 확산세가 둔화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한 결정이다. 다만 왕 차장은 “마스크 착용 의무의 완전한 해제를 의미하는 이번 조치에는 일정 기간의 준비가 필요하다”며 “당장 다음달 초부터 시행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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