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를 둘러싼 야권의 공세가 과도하다는 여권 일각의 지적과 관련, 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이 "(문재인 전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가 더 과하게 당하지 않았나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고 상황을 짚었다.
탁 전 비서관은 19일 전파를 탄 MBC라디오 '신장식의 뉴스하이킥'에 나와 "김건희 여사에 대해서 '야당의 공격이 야비하다'부터 시작해 '과도하다' 이런 말이 나온다"면서 "김정숙 여사님을 가까이 봤던 제 입장에서는 (공격의 강도가) 비슷하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러면서 탁 전 비서관은 "그렇다고 해서 (영부인에 대한 공격을) 다시 되풀이하는 건 발전적이지 않다"며 "어느 때 어디까지의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지 그리고 또 어떤 때 가만히 있는 게 자리를 지키고 있는 거보다 나은지 본인의 판단이 가장 중요하다"고도 했다.
탁 전 비서관은 또한 윤 대통령의 순방 일정을 함께 하며 단독 일정을 소화하는 김 여사 행보를 두고는 "퍼스트레이디는 선출된 권력이 아니기 때문에 사실 약간 애매하다. 뭔가를 적극적으로 해도 국민들의 시선이 달갑지 않고, 그렇다고 또 아무것도 안 할 수도 없는 처지"라면서 "그래서 저는 그 처지를 약간 이해는 한다. 김정숙 여사도 그런 갈등이 있었다"고 떠올렸다.
아울러 탁 전 비서관은 대통령 부인 의전을 담당하는 제2부속실이 폐지된 것과 관련, "그래서 관리를 1부속실에서 하고 있다. 어떤 지시가 왔을 때 그것이 대통령의 지시인지 영부인의 지시인지 모호해지는 것"이라며 "빨리 시정되어야 할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여기에 덧붙여 탁 전 비서관은 '대통령실에서 공개한 윤 대통령 부부의 아크부대 방문 사진들을 보면 절반 이상이 사진 가운데에 김건희 여사가 있다'는 진행자의 언급에 "사진은 메시지"라며 "그것은 의도라고 봐야 한다"고 했다.
한편 탁 전 비서관은 문재인 정부에서 각종 국가행사를 맡으며 있었던 뒷이야기와 문 전 대통령과의 일화 등을 담은 책 '미스터 프레지던트'를 최근 출간했다. 그는 전날 문 전 대통령 사저가 있는 경남 양산 평산마을을 찾아 책을 갖다 드렸다고 했다.
탁 전 비서관은 최근 화제가 된 문 전 대통령의 '북카페'에 대해선 "제가 (문 전 대통령께) 여쭤봤는데 (여는 시점으로) 2, 3월 얘기하시는 것 같더라"면서 "그 서점은 대통령이 좋아하는 책들로 (구성)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와 함께 탁 전 비서관은 문 전 대통령의 책방을 두고 '정치적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일각의 지적과 관련해서는 "말도 안 된다. 퇴임한 대통령이 서울 한복판에 서점을 낸다는 것도 아니고, 그 동네(평산마을) 가보신 분은 알겠지만 여기 스튜디오의 한 3분의 1쯤 될까? 작은 공간에 책 갖다놓고 차 한 잔 마실 수 있겠다는 건데 그걸 이렇게 두려워하는 건지, 걱정하는 건지"라면서 "(문 전 대통령께서) 소박하게 잘하실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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