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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운 겨울에 더 위험한 고혈압, 예방하기 위해선 규칙적인 운동이 중요

증상없이 찾아오는 '소리 없는 악마' 고혈압

지난 14년 간 고혈압 환자 2배 가량 증가해

고혈압→뇌출혈·뇌졸중·혼수 등 합병증으로

겨울철 기온 떨어질 때 마다 혈압 더욱 상승

빨리 걷기, 달리기, 줄넘기, 자전거 등 운동

금연·금주·체중관리 등 생활습관 개선 필요





고혈압 1000만 시대. 요즘 같이 추운 겨울철엔 고혈압을 더욱 주의해야 한다. 기온이 내려가면서 혈압이 높아져 심할 경우 뇌출혈·뇌졸중 등 합병증이 발생할 가능성이 더욱 크기 때문이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선 규칙적인 운동, 체중 조절, 염분 섭취 제한, 알코올 섭취 제한 등 생활 습관을 관리하는 비약물 요법이 권장된다.

고혈압은 여러 원인으로 혈압이 높아진 상태를 의미한다. 혈액의 압력은 심장이 수축해 동맥혈관으로 피를 보낼 때 가장 높다. 이 때의 혈압을 수축기 혈압이라고 부르며, 심장이 늘어나서 혈액을 받아들일 때를 이완기 혈압이라고 부른다. 의료계에 따르면 한국 성인의 약 30%가 고혈압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고혈압은 합병증으로 이어지기 전에는 별다른 증상이 나타나지 않아 ‘소리 없는 악마’라고도 불린다. 고혈압이 지속되면 관상동맥 및 뇌의 혈관 등 여러 인체 기관에 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

◇매해 증가하는 고혈압 진료 인원


고혈압 환자의 인구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21일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20세 이상의 고혈압 환자는 지난 14년 간 1.94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세 이상 인구의 고혈압 환자는 2007년 708만 명에서 2021년 667만 명 증가한 1374만 명으로 집계됐다. 고혈압 환자는 남성 환자의 비율이 조금 더 높다. 남성은 2007년 324만 명에서 2021년 703만 명으로 증가했으며 여성은 2007년 384만 명에서 2021년 672만 명으로 늘었다. 2021년 기준 전체 고혈압 환자 중 남성이 차지하는 비율은 51.1%, 여성은 48.9%다.

고혈압이 원인이 돼 발생하는 뇌출혈 환자도 큰 폭으로 늘고 있다. 2021년 뇌출혈로 진료를 받은 사람은 모두 5만 7345명으로 2017년 대비 2015명 증가했다. 연평균 0.9%씩 증가해 2017년 대비 3.6% 늘어난 셈이다.

뇌출혈이 발생하면 반신마비, 발음이 어눌해지는 구음장애와 다른 사람의 말을 이해하지 못하는 언어장애 등이 발생할 수 있다. 뇌출혈은 급격히 발생하는 질병이다. 출혈량이 많으면 급격한 뇌압 상승을 동반해 의식 저하 및 사망에 이를 수 있다. 2021년 기준 뇌출혈은 60대에서 24.8%, 70대에서 24.3%, 80세 이상에서 20.7%로 전체 연령대의 70% 정도가 60대 이상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연호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신경외과 교수는 “고혈압·당뇨병·고지혈증 등은 혈관이 딱딱해지고 찢어지기 쉬운 상태인 ‘동맥경화’를 일으키는데 50대 이후에는 이런 기저질환을 가진 사람이 늘어나 뇌출혈이 급격히 증가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소리 없이 찾아오는 고혈압


고혈압의 가장 큰 문제는 뚜렷한 증상이 없다는 점이다. 건강검진이나 진찰 중에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간혹 증상이 있어서 병원을 찾는 경우 환자들은 두통이나 어지러움, 피로감 등 혈압 상승에 의한 증상을 호소한다. 또한 코피나 시력 저하, 뇌혈관 장애 증상 등 혈관 질환에 의한 증상을 보이는 경우도 있다.



흔히 목덜미가 뻣뻣하면 혈압이 높아 그럴 것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과도한 스트레스로 목이 뻣뻣해지고, 이 때문에 혈압이 올라갈 수 있다. 때문에 목이 아플 경우 다른 이유가 있는지 먼저 체크해 봐야 한다.

고혈압은 최소 세 번 가량 측정해야 한다. 처음 측정한 혈압이 높은 경우 하루 간격을 두고 최소한 두 번 더 측정해야 한다. 세 번을 잰 결과 이완기 혈압이 90mmHg 이상이거나 수축기 혈압이 140mmHg 이상이면 고혈압으로 진단한다.

겨울철에는 고혈압을 예방하기 위한 활동이 특히 중요하다. 기온이 급격히 떨어진 날에는 실내 온도가 1도씩 떨어질 때마다 수축기 혈압이 1.3mmHg, 이완기 혈압이 0.6mmHg 올라간다. 추위는 몸을 움추러 들게 하므로 유산소 운동을 하는 것도 좋다. 빨리 걷기, 달리기, 줄넘기, 자전거 타기 등 유산소 운동을 일주일에 3~4일, 30~45분씩 하는 것도 고혈압 예방에 도움이 된다.

◇고혈압 진단 시 반드시 혈압약 복용해야


고혈압 진단을 받으면 반드시 약을 이용해 혈압을 조절해야 한다. 약을 복용할 땐 정해진 시간에 꾸준히 복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평소 복용하던 시간보다 일찍 약을 먹게 되면 고혈압 약의 혈중 농도가 증가해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고, 약을 너무 늦게 먹으면 혈중 농도를 감소시켜 혈압이 올라갈 수 있기 때문이다. 약 복용을 잊었더라도 복용 용량을 늘리지 않고 1회 용량만을 복용하는 것이 좋다.

약으로 혈압이 조절됐다면 약을 스스로 끊는 것은 위험하다. 치료로 혈압이 관리되고 있는 것이지 고혈압이란 질병이 나은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따라서 혈압이 잘 관리되더라도 치료를 지속해야 한다. 오랜 기간 혈압 조절이 잘 되면 의사 판단에 따라 약을 줄이거나 끊는 방법도 있다.

흡연은 심혈관계 질환의 주요 위험 요인이므로 금연이 권장된다. 약물 치료와 함께 고혈압 환자는 체중 조절, 염분 섭취 제한, 알코올 섭취 제한 등 생활습관을 교정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과도한 알코올 섭취는 고혈압과 뇌졸중의 위험 요인으로, 약물 요법의 효과를 약화시킨다.

과체중이나 비만 환자는 저열량식을 시행해 체중을 감량해야 한다. 체중을 감량하면 심혈관계 위험 요인을 줄이고 약물의 효과를 증가시킬 수 있다. 다만 섭취 열량을 제한하면 단백질 섭취가 감소할 수 있다. 신장 기능이 정상으로 유지될 경우 체중 1㎏ 당 1~1.5g의 단백질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또한 칼슘 섭취량을 증가시키고, 섬유소와 불포화지방산 섭취 비율도 늘리는 것이 좋다. 김원 경희대학교 순환기내과 교수는 “생활습관을 개선해 오랜 시간 혈압을 잘 관리한다면 약을 줄이거나 끊을 수 있다”며 “수시로 병원 검진을 통해 혈압 상태를 체크하고 생활 습관 개선이 잘 되고 있는지 점검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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