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에서 연금 개혁에 반대하는 시위에 참여했던 20대 남성이 경찰이 휘두른 곤봉에 맞아 한쪽 고환을 절제하는 수술을 받았다.
지난 22일 AFP통신 등에 따르면 프랑스 과들루프 출신인 이반(26)은 19일 시위대가 파리 레퓌블리크 광장에서 출발해 나시옹 광장으로 행진할 때 아무 이유 없이 경찰관에게 맞았다고 주장했다.
목격자들은 한 경찰관이 바닥에 쓰려져 있던 이반을 향해 달려오더니 곤봉으로 그의 다리 사이를 내려쳤다고 진술했다. 이반은 “당시 경찰을 향해 누군가 커다란 나무토막을 던지다가 붙잡혀 소란이 일었다. 나는 그 자리에서 벗어나려다가 넘어졌다”고 말했다.
이반의 변호인은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의뢰인이 강한 충격을 받아 고환을 절제해야 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이반은 여전히 병원에 입원해 있고 자신이 다친 이유가 무엇인지 계속 물어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반 측은 공권력에 의한 고의적인 폭력으로 신원미상의 경찰관을 고소했다.
이에 올리비에 베랑 프랑스 정부 대변인은 BFM방송에 출연해 “안타까운 일이 발생했다”면서도 “앞뒤 맥락을 조사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19일 12년 만에 연합 파업을 선언한 프랑스 8개 주요 노동조합은 은퇴 나이를 62세에서 64세로 늦추는 내용의 연금 개혁안 폐기를 요구하며 대규모 파업과 시위를 벌였다.
앞서 프랑스 내무부는 수도 파리 등 20여개 도시에서 진행된 시위에 약 112만 명이 참여했다고 밝혔고, 폭력 시위 가담자에 대한 엄중한 조치를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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