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에너지 가격 급등으로 각국의 스키장들이 자연 눈이 올 때까지 개장을 늦추고 리프트 속도를 느리게 하는 등 고육지책을 쓰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24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일본 중부 지역에 있는 하치코겐 스키장은 예년에는 인공 눈을 뿌린 후 개장을 했지만 올해는 자연 눈이 올때까지 기다렸다가 개장을 했다. 인공 눈을 뿌릴 경우 관련 비용이 4000만엔(약 4억원)으로 지난해의 2배가 되자, 비용 절감 차원에서 내린 결정이었다.
아키타현 북부에 있는 아니 스키 리조트의 요시다 시게히코 매니저는 "리프트 티켓 가격을 성인 1인당 200엔 인상했지만 갑자기 1000엔, 2000엔 인상할 수는 없다"며 "연료비와 전력비가 올라서 힘들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통상 스키장은 리프트 운영과 슬로프 관리에 엄청난 양의 전기를 사용한다. 블룸버그는 “일본의 전력 가격이 1년 전에 비해 20% 급등했고 이에 스키장 측이 비용 압박에 시달리고 있다”고 전했다.
유럽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프랑스의 발토랑스 스키장은 리프트의 문이 열리면 자동으로 난방을 끄게 만들었고 스위스의 사스페 스키장도 에너지 절약을 위해 리프트를 천천히 운행하기로 했다. 유럽의 최소 20개 스키장이 이용 비용을 최소 10% 이상 인상했다.
블룸버그는 "전세계 기온이 상승함에 따라 타격을 입은 스키 리조트들이 높아진 전력 가격 때문에 또 다른 도전에 직면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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