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77) 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이 소유한 골프장에서 열린 시니어 골프 대회에서 우승했다고 밝힌 가운데 1라운드는 아예 출전도 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고 지역 신문 팜비치포스트가 25일 보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최근 미국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의 트럼프인터내셔널골프클럽에서 열린 시니어 클럽 챔피언십에서 우승했다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알렸다. 그는 “미국에서 가장 훌륭한 골프장에서 우승한 건 큰 영광이다. 멀리 똑바로 골프볼을 날리는 뛰어난 골퍼가 많이 출전해 경쟁했다”면서 “대회에서 우승하려면 힘과 정력이 좋아야 한다. 내가 우승할 수 있었던 건 힘과 정력이 뛰어나기 때문이다. 나는 나라를 다스릴 힘과 정력이 있다”고 글을 남겼다. 이 같은 과시는 건강 문제가 거론되는 조 바이든 대통령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토요일과 일요일 이틀 동안 스테이블포드 방식으로 벌어진 대회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토요일 1라운드에 아예 출전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1라운드 경기가 열린 날 트럼프 전 대통령은 공화당의 열렬한 후원자인 리네트 하더웨이의 장례식에 참석했다. 장례식은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 치러졌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대신 목요일에 트럼프인터내셔널골프클럽에서 라운드했고 대회 운영팀에 그때 성적을 1라운드 성적으로 대신하도록 한 것이다. 대회 참가자들은 일요일 경기장에서 리더보드에 트럼프 전 대통령이 2위를 5점 차로 앞선 1위에 오른 걸 보고 깜짝 놀랐다고 알려졌다.
앞서 미국의 유명 골프 기자인 릭 라일리는 2019년 출간한 ‘커맨더 인 치트’라는 책을 통해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자신이 소유한 골프장에서 열린 아마추어 대회에 출전하지도 않고 우승하거나 스코어를 속여 우승한 사례를 소개한 적이 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