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투자증권은 26일 종근당(185750)에 대해 "중장기 성장전략이 구체화 돼야 한다"며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기존 11만 원에서 10만 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종근당의 전 거래일 종가는 8만 2800원이다.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종근당은 내수 시장에서 마케팅력을 강화하고 HK이노엔(195940)의 항궤양제 '케이캡(성분명 테고푸라잔)' 공동 마케팅에 힘입어 지난 3년간 연평균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10% 가량 성장세를 지속했다. 하지만 내년부터 HK이노엔과의 계약 조건 변경이 예상되고, 상위 제약사로서 주목할만한 연구개발(R&D) 성과가 없어 투자 지표는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는 판단이다.
권해순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상승 여력을 감안해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지만, 구체적인 신성장 동력이 확인되는 시기에 기업 가치가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며 "연내 중장기 성장전략이 구체화돼야 한다"고 말했다.
지속적인 성장 가능성을 견인할 요인으로는 유망 신제품 출시, 해외 사업 확대, R&D 성과 가시화 등을 꼽았다. 이 3가지 요소가 유한양행(000100), 한미약품(128940), 대웅제약 등 매출 규모가 유사한 국내 동종업계 종사기업 대비 취약하다는 점이 기업가치 상승을 막고 있다는 설명이다.
권 연구원은 "해외 부문의 경우 매출액의 4%에 불과해 실적 기여도가 낮다"며 "신약 R&D 인력을 보강하고 파이프라인 역시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R&D 인력은 559명으로 국내 제약사 중 한미약품(584명) 다음으로 많지만, 제네릭 개발 인력 비중이 높아 이 부분도 구조조정이 필요하다고 봤다.
종근당은 지난 2016년부터 희귀질환인 샤르코마리투스(CMT) 치료후보물질 'CKD-510' 연구개발에 뛰어들었다. CMT는 유전성 말초신경병증으로 손과 발의 근육 위축과 모양 변형, 운동· 감각기능의 상실 등을 일으킨다. 현재까지 세계적으로 허가된 치료 약물이 없어 미충족수요가 높다. CKD-510은 히스톤탈아세틸화효소6(HDAC6)를 저해하는 비하이드록삼산(Non-hydroxamic acid) 플랫폼 기술을 적용한 파이프라인으로, 심방세동 등 심혈관질환과 퇴행성 신경질환 치료제로 활용 가능성도 확인되고 있다. 권 연구원은 "종근당이 CKD-510을 작년 6월 저명한 국제 학술지 네이처에 관련된 작용기전, 연구개발 상황을 홍보할 정도로 적극적으로 개발하고 있다"며 "같은 기전을 연구하는 경쟁사들도 주목할만한 성과가 아직 없는 데 반해 임상 단계로 올려놨다는 점에서 종근당의 개발 추이에 관심을 가져볼 만 하다고 판단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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