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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공매도 저승사자', 세계 4위 인도 갑부 저격…"수십 년간 분식회계"

힌덴버그리서치, 아다니그룹 공매도 투자 사실 밝혀

"회장 일가가 수십 년간 분식회계·주가조작 저질러"

가우탐 아다니 인도 아다니그룹 회장. AP연합뉴스




미국의 공매도 투자 겸 연구업체인 ‘힌덴버그 리서치’가 세계 4위 갑부인 인도의 가우탐 아다니 회장을 겨냥해 분식회계·주가조작 의혹을 제기했다. 주가 하락을 노린 이 폭로로 아다니 회장이 이끄는 아다니그룹의 시가총액은 단숨에 120억 달러(약 14조 8000억원) 줄어들었다.

2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힌덴버그는 전날 아다니그룹이 수십 년 동안 분식회계 및 주가조작을 저질렀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하고 자사가 아다니그룹에 공매도 투자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다니그룹은 인프라, 자원 개발, 유통, 전력 사업을 운영하는 인도의 대표 기업이다.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가 집계한 아다니 회장의 총자산은 1134억 달러(약 146조 5000억원)로 세계 4위다.



힌덴버그는 보고서에서 아다니 회장의 친인척이 모리셔스 등 역외 조세회피처에 페이퍼컴퍼니를 설립해 회삿돈을 빼돌렸으며 이 페이퍼컴퍼니들이 그룹 내 상장사 주식을 부정하게 보유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그룹 상장사들이 고평가된 주식을 담보로 대출을 받은 탓에 부채 부담이 상당하다며 7개 핵심 상장사의 주가가 85% 이상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힌덴버그는 아다니그룹의 전직 고위 경영진 등 관계자 수십 명을 인터뷰하는 등 2년에 걸쳐 보고서를 작성했다고 밝혔다.

아다니그룹이 “선택적으로 고른 거짓 정보”라며 반발했지만 보고서 발표 직후 아다니그룹 상장사들의 주가는 급락했다. 블룸버그통신은 10개 상장사의 시가총액이 120억 달러 감소했다고 전했다. 그 여파로 아다니 회장의 개인 순자산도 25일 하루 동안 약 55억 달러 줄어들었다.

시장의 관심은 힌덴버그의 보고서가 아다니그룹에 얼마나 큰 타격을 줄지에 집중되고 있다. 힌덴버그는 2020년 ‘제 2의 테슬라’로 주목받던 전기차 제조업체 니콜라가 사기를 저질렀다고 주장하는 보고서를 발표해 유명세를 탔다. 이후 트레버 밀턴 니콜라 창업자는 사기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 블룸버그통신은 아다니그룹이 지금까지 힌덴버그의 공격을 받은 기업 중 가장 큰 규모라며 “아다니 회장은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도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으며 아다니그룹의 목표는 인도 정부의 정책과제와도 연결돼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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