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를 나온 공군 상병이 ‘도와달라’는 내용이 적힌 쪽지를 받고 피해자를 도와 보이스피싱(전화금융사기) 현금수거책을 잡은 사연이 전해졌다.
25일 YTN 등에 따르면 피해자인 20대 남성 A씨는 지난 17일 현금수거책을 직접 붙잡아 경찰에 넘겼다.
A씨는 앞서 자신 명의의 통장이 범죄에 연루됐다는 검찰 관계자 사칭 전화를 받고 약 2700만원을 보이스피싱 수거책에 넘겼다가 또다시 거액을 요구받자 뒤늦게 사기를 의심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에 신고할 때를 놓친 A씨는 지나가는 시민에게 ‘대신 경찰에 신고한 뒤 위급한 상황이 생기면 도와달라’는 내용의 쪽지를 건넸다.
이를 받고 A씨를 도운 시민은 공군 상병 최태랑(21)씨였다. 최씨는 A씨를 대신해 경찰에 신고한 뒤, A씨 근처에서 범행 장면을 지켜보고 있다가 수거책을 제압했다.
YTN이 공개한 당시 폐쇄회로(CC)TV 영상을 보면 서울 중구 회현역 앞에 혼자 서있는 A씨에게 수거책인 50대 남성이 다가간다. 둘 사이에 몸싸움이 벌어지자 최씨가 달려가 수거책을 제압했다.
최씨는 “(쪽지에) ‘경찰에 신고해주실 분과 힘센 남성분을 원합니다’ 이런 식의 메시지가 있었다”며 “피해자가 돈을 건네주는 척하면서 용의자를 붙잡았고 도와달라고 요청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경찰은 추가 피해자가 있는지를 조사하는 한편, 보이스피싱 조직 총책을 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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