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진안군 마이산 탑사 내 정화수 그릇에서 하늘로 향해 고드름이 솟아오르는 ‘역고드름’ 현상이 관찰돼 궁금증을 자아낸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지난 25일 밤부터 마이산 일대에 영하 17도를 밑도는 한파가 이어지면서 정화수 그릇에 7~10㎝의 역고드름이 자라났다. 일반적인 고드름은 위에서 아래로 자라지만 역고드름은 하늘을 향한다.
마이산 탑사의 역고드름은 물이 자연상태에서 중력을 거슬러 위로 솟아올라 만들어진 얼음기둥이다. 경기 연천의 폐터널과 강원 삼척 환선굴 등지에서도 역고드름이 발견되지만 이들은 위에서 떨어진 물방울이 얼면서 생긴 것으로 마이산 탑사의 역고드름과는 형성 원리가 다르다.
이에 대해 진안군은 그릇에 담긴 물이 얼어 부피가 커지면서 표면까지 밀려 나와 위로 솟구치면서 역고드름이 생긴다고 설명했다.
물이 얼기 시작할 때 기포 등 이물질을 가진 물분자는 결빙 속도가 느려 얼음분자로 결합되지 못하고 위로 올라오게 돼 주변보다 볼록한 부분이 생기는데, 이같은 현상이 반복되며 볼록한 부분이 점점 자라면서 얼음기둥이 되는 게 역고드름의 생성 원리다.
마이산 탑사 관계자는 “혹한이 닥치는 겨울이면 신비한 역고드름을 보려는 탐방객의 발길이 이어진다”며 “겨울이 지나가기 전에 꼭 한번 들러서 역고드름을 보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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