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역에 닥친 한파가 수일 째 이어지고 있다.
25일 중국 중앙기상대에 따르면 이날 중국 대부분 지역에서 이번 겨울 들어 가장 낮은 기온을 기록했다.
중국 최북단인 헤이룽장성 모허와 다싱안링의 수은주는 영하 36도를 가리켰고 지린성과 랴오닝, 네이멍구 대부분 지역도 영하 30도 가까이 떨어졌다.
모허는 지난 20일 영하 50도를 기록한 데 이어 22일에는 영하 53도까지 떨어져 종전 최저기온(1969년 영하 52.3도)을 갈아치웠다. 바람까지 강하게 불어 체감 온도는 더욱 낮았을 것이라고 현지 매체는 전했다.
북방에서는 뜨거운 물을 뿌려 얼음을 만드는 ‘포수이청빙(潑水成氷)’ 놀이를 하며 추위를 즐기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공중에 물을 뿌리자 불꽃이 터지듯 순식간 얼음으로 변한다.
날계란을 깨자 흘러내리기도 전에 얼어붙는 영상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공유되며 화제가 되고 있다.
남방 지역도 최근 보기 드문 추위가 계속되고 있다.
저장성 항저우의 25일 최저기온이 영하 4도를 기록했고, 광시와 광둥은 영하권에 근접했다.
지난 23~24일에는 장쑤, 저장, 상하이, 장시, 후난, 푸젠 등 눈이 내리는 날이 드문 남방 곳곳에서 눈이 내렸고, 일부 지역은 눈이 바닥에 쌓일 정도로 많았다.
중앙기상대는 이번 한파가 오는 27일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보했다.
누리꾼들은 얼음이 꽁꽁 얼었거나 눈이 쌓인 풍경 사진을 올리고 “3년 만에 고향에 왔는데 너무 추워 집에서만 지내고 있다”며 춘제에 닥친 추위를 원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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