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경 42.67㎜에 45.93g의 무게. 한 손에 잡히는 이 작은 크기의 볼이 골퍼들의 모든 샷을 책임진다. 18홀 동안 함께하며 그날의 라운드 결과를 결정짓는 중요한 열쇠가 되는 것이다. 개인의 실력과 취향에 따라 퍼포먼스·색상·가격대에 맞춰 선택하는 골프볼, 오래 쓰고 싶다면 어떻게 보관하는 것이 좋을까.
미국 골프전문 매체 골프닷컴은 27일(한국 시간) “골프볼을 보관하기에 가장 좋은 장소? 이곳이 당신을 놀라게 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했다. 이에 따르면 습기로부터 보호하고 온도 변화에 노출되는 것을 피하는 것이 가장 좋다고 한다.
미국골프협회(USGA)는 “골프공을 보관하기에 가장 좋은 온도는 골프를 치기 적당한 날씨보다 훨씬 더 추워야 한다”며 “냉동고를 추천한다”고 했다. 이어 “골프볼의 변질은 대부분 산소와 관련된 화학반응이 원인으로 시간이 지남에 따라 부패한다”며 “낮은 온도에서는 이러한 반응이 늦어진다”고 덧붙였다. 고온에서 골프볼을 보관할 경우 일부 재료가 영구적으로 연화되고 변형되며 고무는 더 빨리 노화돼 성능이 감퇴된다는 설명이다.
이러한 주장을 검증하기 위해 2009년부터 냉동고에 보관한 볼과 14년 동안 실온에 있던 볼의 스피드를 비교하는 실험도 진행했다. 실험 결과 실온에 있던 볼은 원래 스피드에서 1% 감소한 반면 냉동고 보관 볼은 불과 0.4%만 감소했다. 결과적으로 냉동고 보관 볼이 조금 더 나은 성능을 보인 것이다. 조금이라도 더 새 볼에 가까운 상태를 원한다면 냉동고에 볼을 보관해 보는 것도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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