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공모전으로 빛본 히트작…후배들 도전에 용기주죠"

■창작 뮤지컬 '여신님이 보고계셔' 한정석 작가·이선영 작곡가

7번째 시즌서도 좌석점유 90%대

2011년 CJ문화재단서 유일 지원

공모전 등 지원사업 활용 추천도

초연 10주년을 맞은 뮤지컬 '여신님이 보고 계셔'의 한정석(오른쪽) 작가와 이선영 작곡가가 서울경제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오승현 기자




“저희의 아이템은 제작사가 원하는 흥행코드와 맞지 않는 게 많아서 공모전으로 작품을 선보이는 게 맞는다고 생각했어요. CJ문화재단의 공모전을 통해 데뷔했다는 이력 자체가, 이후 계속된 작품 활동에서도 꼭 (흥행에) 유리하지 않더라도 선택할 수 있는 용기를 주고 있다고 생각해요.”(한정석)

올해로 초연 10주년을 맞은 국내 창작뮤지컬의 대표적 스테디셀러 ‘여신님이 보고 계셔’는 국내 뮤지컬계에서 주목 받는 콤비인 한정석 작가와 이선영 작곡가의 데뷔작이다. 이 작품은 한국전쟁이 한창인 1952년 서로 대립하던 남북한 군인들이 무인도에 불시착한 후 상처를 치유하고 화해하는 이야기다. 섬에 여신이라는 가상의 존재가 있다고 믿으면서 여신에게 잘 보이기 위해 화해해 간다는 설정이 인상적인데, 프랑스 소설가 아멜리 노통브의 소설 ‘황산’에서 모티브를 땄다. 2013년 정식 초연한 이래 꾸준한 인기를 모았으며, 3월 1일까지 대학로 유니플렉스 1관에서 진행 중인 7번째 시즌에서도 90%대 좌석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뮤지컬 ‘여신님이 보고 계셔’의 한 장면. 한국전쟁을 배경으로 남북한 군인들의 대립과 화해, 치유를 그린다. 사진 제공=극단 연우무대


최근 서울 종로구 CJ아지트 대학로에서 서울경제와 만난 자리에서 이선영은 “마니아와 일반 관객 모두 즐길 수 있는 공연이 된 덕분에 오래 갈 수 있었다”며 “이 작품을 쓸 때 태어난 조카가 최근 공연을 처음 봤는데, 너무 재미있다고 해서 기분이 좋았다”고 말했다. 한정석은 “외부에서 걱정 어린 이야기도 들었는데, 아직 신인이라는 마음으로 버텼던 기억이 난다”며 “작품성 면에서 만족할 수 있어서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하지만 한국전쟁 속 남성 군인들의 대립과 화합을 판타지적 요소를 활용해 서정적이고 아기자기하게 풀어간다는 설정이 당시 흥행코드와 맞지 않았다. 이 이야기를 무대에 올릴 수 있었던 건 2011년 신설된 CJ문화재단의 지원사업 ‘크리에이티브 마인즈(현 스테이지업)’ 덕분 이었다. 재단은 첫 지원작으로 이들을 선정했고, 2011년 60분짜리 낭독극 기회를 비롯한 지원을 제공했다. 지금은 낭독극과 쇼케이스 무대가 작품 개발의 필수 과정이지만, 당시에는 CJ문화재단에서만 지원했다.



뮤지컬 ‘여신님이 보고 계셔’의 한 장면. 극중 여신님은 가상의 판타지적 존재로, 여러 모습으로 등장한다. 사진 제공=극단 연우무대


두 사람은 그 때를 기억하며 “작품을 단계적으로 발전시킨다는 생각을 못하던 시절이었다. 쇼케이스 기회가 주어졌던 게 감사했다”(이선영) “CJ에서도 신인 창작자인 저희가 원하는 걸 다 들어주셨다”(한정석)고 말했다. 이들의 성공을 계기로 공모전을 통해 뛰어드는 후배들도 늘었다. 공모전이나 각종 지원사업이 관객들이 좋아하는 요소를 검증 받을 기회라는 점에서 긍정적인 면이 많다고 두 사람은 말한다. 새로운 방식으로 감히 도전할 희망이 생긴다는 것이다.

이 작품의 성공으로 공연계 안팎에서 주목하는 시선도 많아졌다. 두 사람과 박소영 연출가까지 셋은 이 작품을 계기로 콤비플레이를 계속했고, 함께한 세 번째 뮤지컬인 ‘쇼맨’이 지난 16일 열린 제7회 한국뮤지컬어워즈에서 대상을 받기도 했다. 부담을 느끼는지 묻자 이선영은 “응원으로 바라봐주시는 건 좋다”고 말했다. 한정석은 “본보기가 된다고 의식하기보다 나, 우리 자신을 위해 초심을 지키고 싶다는 마음”이라고 답했다.

뮤지컬 '여신님이 보고계셔' 10주년 맞은 한정석(왼쪽) 작가·이선영 작곡가. 오승현 기자 2023.01.12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경 마켓시그널

헬로홈즈

미미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