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류승수가 최근 한 예능프로그램에서 "16년 전부터 매년 한 번씩 요로결석으로 응급실에 실려갔다"고 고백했다. 홍서범, 서은광 등과 함께 출연해 누가 더 불운한지 배틀을 펼친 그는 "요로결석 16회에 신장 결석 제거 수술까지 받았다”며 "(요로결석은) 산통이랑 비슷하다. 제가 16명의 아이를 낳은 거다"라고 말해 폭소를 자아냈다.
실제 요로결석은 통증이 매우 극심한 질환으로 알려졌다. 의료계에서는 출산의 산통, 급성 치수염으로 인한 통증과 함께 '3대 통증'으로 불릴 정도다. 요로결석은 흔히 대표적 여름철 질환으로 여겨진다. 하지만 겨울철에도 방심은 금물이다. 추위로 인해 나트륨 함량이 높은 찌개와 같이 뜨거운 국물류의 음식 섭취가 많아지는 반면에 활동량과 수분 섭취량 감소로 인해 결석 발생 위험이 높기 때문이다.
추위로 인해 나트륨 함량이 높은 찌개, 뜨거운 국물류의 음식 섭취가 많아지는 반면, 활동량과 순수한 물 섭취량이 감소해 결석 발생 위험을 높이기 때문이다. 이상협 경희대병원 비뇨의학과 교수의 도움말로 요로결석에 대해 살펴보자.
◇ 옆구리 통증이 전형적 특징…감염 동반되면 패혈증으로 이어질 수도
요로결석이란 신장에서 걸러진 노폐물이 체외로 배출되는 모든 길, ‘요로(尿路)’에 결석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요로는 요관, 방광, 요도 등을 총칭한다. 같은 요로결석 환자라도 결석위치나 크기, 성분이 다양하기 때문에 개인별 맞춤화된 진단과 치료가 요구된다.
이 교수는 “결석의 위치와 크기에 따라 증상 또한 다양한데 요관에 머물러 있을 때는 전형적인 옆구리 통증이 나타난다"며 "증상의 정도가 심한 경우 응급실을 찾는 환자들도 많다”고 말했다. 이 교수에 따르면 결석이 방광 근처까지 내려오면 빈뇨 등 방광 자극 증상과 함께 혈뇨가 동반된다. 결석에 감염이 동반될 경우 발열, 혈압 저하 등의 증상과 함께 패혈증으로도 이어질 수 있어 조기 진단이 중요하다.
◇ 수분 섭취 적은 식습관이 요로결석 주범
요로결석은 평소 식습관과도 관련이 있다. 수분 섭취가 적은 식습관은 소변량 감소로 이어져 노폐물이 체외로 배출되지 않고 몸속에 농축된다. 결석을 만드는 인자들이 뭉쳐 결석을 만들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는 것이다. 실제 진료현장에서 결석 성분을 살펴보면 과거 칼슘, 수산으로 이뤄진 경우가 많았던 것과 달리 최근에는 붉은 고기 등 동물성 단백질 섭취가 증가하면서 요산석의 비중이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 이 교수는 “결석 예방 및 재발 방지에 도움 되는 생활습관은 배출 소변량이 2.5리터 이상 될 수 있도록 순수한 물을 많이 마시는 것”이라며 “이외에도 활발한 활동량, 특히 유산소 운동은 중력에 의해 결석이 아래로 내려와 자연배출에 큰 도움을 준다"고 설명했다. 추운 겨울철에는 이를 실천하기 쉽지 않다보니 더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조언이다.
◇ 결석 크기·통증 정도 따라 ‘요로결석’ 치료법 결정
요로결석이 있다고 해서 무조건 수술이나 시술을 시행하는 것은 아니다. 이 교수는 “결석의 크기가 4mm 미만으로 작다면 수술 혹은 시술을 바로 시행하기보다는 진통소염제와 요관을 이완시켜 결석의 배출에 도움을 주는 알파차단제 등의 약물을 사용해 볼 수 있다”며 “만약 결석 크기가 크거나 통증이 너무 심해 자연배출을 기다리기 어렵거나 결석으로 인해 소변 흐름이 원활하지 않다면 체외충격파쇄석술 혹은 요관내시경 수술을 고려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비수술적 치료법 중 체외충격파쇄석술은 마취를 하지 않고 통원치료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어 환자의 선호도가 높은 편이다. 하지만 결석 단단함 정도에 따라 시술 횟수 증가, 시술 시 통증, 임산부 혹은 출혈 경향 환자의 적용 제한 등의 단점이 존재한다.
수술 치료법 중에서는 ‘요관 내시경 수술’이 가장 많이 활용되고 있다. 요관으로 내시경을 삽입해 결석을 확인하고 레이저 등으로 직접 결석을 파쇄한 후 제거하는 방식이다. 결석이 단단하더라도 한 번에 해결할 수 있으나 전신마취가 필요하고 퇴원 후 외래에서 스텐트 제거를 위한 시술을 받아야 한다는 번거로움이 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