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31·토트넘)이 멀티골을 폭발하며 ‘최악의 득점왕’이라는 오명을 날렸다.
손흥민은 29일(한국 시간) 영국 프레스턴의 딥데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챔피언십(2부) 프레스턴 노스 엔드와 2022~2023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32강전 원전 경기에서 후반 5분과 24분 시즌 7·8호 골을 터뜨리며 토트넘의 16강 진출을 이끌었다. 토트넘은 신입생 공격수 아르나우트 단주마의 쐐기골까지 더해 3 대 0 완승을 거뒀다.
손흥민은 최근 극심한 골 가뭄에 시달리고 있었다. 이달 6일 크리스털 팰리스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9라운드 원정 경기 이후 4경기 연속 득점포를 가동하지 못했다. 정규 리그에서 23골을 몰아쳐 아시아 최초 EPL 득점왕에 오른 지난 시즌과 사뭇 다른 분위기였다.
침묵이 길어지자 최악의 득점왕이라는 비판도 받았다. 영국 매체 풋볼365는 최근 EPL 20라운드 최악의 11명을 선정했는데 공교롭게도 지난 시즌 공동 득점왕인 손흥민과 모하메드 살라(31·리버풀)가 모두 이름을 올렸다.
다행히 손흥민의 골 감각은 너무 늦지 않은 시간 내 돌아왔다. 선발 출전한 손흥민은 특유의 감아 차기 슈팅과 날카로운 돌파를 통해 멀티골을 완성했다. 손흥민이 한 경기에 두 골 이상을 넣은 건 지난해 10월 프랑크푸르트(독일)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경기 이후 108일 만이다.
영국 통계 매체 후스코어드닷컴은 유효 슈팅만 4개를 기록한 손흥민에게 양 팀 통틀어 가장 높은 9.07의 평점을 줬다. 이날 9점대 평점은 손흥민이 유일했다. BBC는 "후반 시작 후 지난 시즌 득점왕을 따낸 이유를 팬들에게 떠올리게 할 때까지 몇 분밖에 걸리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두 번째 골을 도운 이반 페리시치가 7.68로 손흥민 다음이었다.
다음 경기는 2월 6일 맨체스터 시티와 EPL 경기다. 지난 20일 2 대 4 패배 뒤 리턴 매치. 앞선 만남에서 유효 슈팅 1회에 그치며 팀 내 최저 평점을 받았던 손흥민은 “이 경기(프레스턴전)가 좋은 에너지를 준 듯하다. 다음 주말(맨시티전)을 준비해보겠다”고 했다.
이재성(31·마인츠)은 보훔과의 독일 분데스리가 18라운드 홈 경기에서 경기 시작 44초 만에 벼락골을 터뜨리며 팀의 5 대 2 대승에 기여했다. 리그 2경기 연속 득점포이자 이번 시즌 이재성의 네 번째 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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