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직후 전국을 덮친 맹추위로 저체온증과 동상 등 한랭질환 환자가 급증했다.
29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올 겨울 들어 지난 27일까지 전국에서 신고된 한랭질환자는 사망자 11명을 포함해 모두 345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208명) 보다 약 66% 뛴 수치다. 아직 1월이 채 끝나지 않았지만 올 겨울 신고된 한랭질환자는 이미 지난 겨울 전체(사망 9명 포함 총 300명)를 넘어섰다.
이는 설 연휴부터 이날까지 이어진 한파 탓으로 풀이된다. 특히 설 연휴 마지막 날이었던 지난 24일엔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하루 동안 전국에서 41명이 한랭질환으로 응급실을 찾았다. 갑작스럽게 추위가 닥칠 땐 신체 적응력이 떨어지면서 한랭질환 위험이 더 커진다. 지역별로는 경기 69명, 서울 47명, 강원 46명, 충남 30명, 충북 23명 순으로 환자가 많았다.
갑작스러운 추위로 소방 출동 신고도 잇따르고 있다. 소방 당국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30일까지 저체온증·동상 등으로 인한 출동 건수는 114건에 달했다.
한랭질환은 추위가 직접적인 원인이 되는 질환을 의미한다. 저체온증과 동상 등이 대표적이다. 한랭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선 너무 추운 날엔 가급적 야외활동을 줄이는 게 좋다. 외출 시엔 내복이나 얇은 옷을 겹쳐있고 장갑, 목도리, 모자, 마스크 등을 갖춰 따뜻하게 입어야 한다. 추운 날씨에 옷과 신발이 젖었을 때는 신속히 마른 옷과 신발로 교체해야 한다.
질병청 관계자는 “심뇌혈관, 당뇨병, 고혈압 등 만성질환자는 급격한 온도변화에 혈압이 급격히 오르는 등 증상이 악화할 수 있기 때문에 갑작스러운 추위 노출과 무리한 신체활동을 피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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